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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도서관]가파른 피난의 언덕,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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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17-12-12 16:40 조회295회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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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도서관]가파른 피난의 언덕, 부산

부산광역시 금정구 도서관에서 이번 9 , 10 월에 인문학 강의를 개최한다 . 9 월의 주제는 가파른 피난의 언덕 부산 이다 . 이라는 주제로 권유리야 ( 문학평론가 ,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강사가 금정 도서관 10:00a.m~12:00p.m, 2 시간 동안 강연을 펼친다 . 금정도서관 지하 1 층 문화교실에서 강의가 진행된다 . 강의실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았다 . 평일 이 시간에 강의를 들으러 온 것을 보니 문학에 상당한 열정이 있는 분들 같았다 . 나도 그들 중 앉아있으니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중 일원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 그들에게 알 수 없는 용기를 받은 후 , 앞서 받은 책자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 피난의 도시 부산 ... 한국 전쟁 때 , 피난민들이 부산에 내려와 정착했다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요즘의 부산은 해운대 , 세련된 도시 , 그리고 여러 보기 좋은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인식 돼 있다 . 피난의 도시라는 흔적을 요즘은 찾아 보기 힘든 ... 도시라고 생각했다 . 그래서 내가 사는 도시인 부산이 어떤 피난의 역사를 갖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 책자의 첫 번째에는 ' 조갑상 ' 소설가에 대한 소개글이 적혀있었다 . 조갑상 소설가의 소설은 투박하고 , 지역색을 담고 있다고 한다 . 특히 부산의 지역색을 잘 담았다고 한다 . 나눠준 책자에 그의 소설들이 몇 부분 실려있었다 . 그 중 ' 혼자 웃기 ', ' 사라진 사흘 ', ' 다시 시작하는 끝 ' 이 라는 소설들을 같이 읽어보았다 . 강사님이 표준어를 구사하시면서 , 목소리도 나긋나긋 하셨기 때문에 소설을 읽을 때 라디오를 듣는 착각을 하게 했다 . 눈이 아주 크게 떠지고 , 표정을 변화하며 듣게 된다 . 과연 문학이라는 것은 혼자 느껴도 괜찮지만 , 누군가와 같이 느낄 때 공감이 배로 되는 구나 ... 괜히 서점에서 책 읽어주기 모임이 있는 것이 아니구나를 몸소 느꼈다 . 소설의 전체 내용을 보진 않았지만 , 그 잠깐의 내용에도 도시빈민촌의 서글픔을 느낄 수 있었다 . 그 속에서 담담하게 역경들을 버텨내는 주인공들 ... 소설은 우리와 근접한 것을 예로 들어 스토리가 풀어져 나가기때문에 ,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게된다 . 소설을 읽으며 강사님이 질문을 던졌다 . " 도시빈민이 힘들까요 ? 농촌빈민이 힘들까요 ?" 빈민이라면 무조건 힘든 삶을 살아나감에는 같지만 , 문명이 닿지 않은 농촌빈민이 더 힘들거라는 나의 착각과 다르게 " 도시빈민들이 더 힘듭니다 . 도시빈민들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 그들에게 다가온 것은 사회의 외면이며 결국은 자살이라는 암담한 선택을 생각하게 됩니다 ." 라고 강사님의 답을 들었을 때 ,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 사회에서 소외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 다시 생각해보니 도시빈민이 훨씬 외롭고 힘들게 살아갈 것 같다 .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을 따르며 정작 사회에서는 도태되는 , 다달이 힘겹게 버텨내야하는 .

이후 로컬리즘과 지역과 지방의 워딩차이 , 표준어 (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쓰는 현대 서울말 ) 의 정의에 대해서 잠시 얘기했다 . 지방이라는 말 자체가 약간의 부정적인 느낌을 담고 있다고 . 00 지역 , ㅁㅁ 지역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자신은 좋다고 하셨다 . 또한 우리 일상에서 쓰는 예를 하나 들자면 ' 서울로 올라간다 ' 라는 말은 공간적인 개념을 넣어 올라간다 ( 긍정적 ) 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강사님은 서울로 간다 ( 올라간다 x) 는 말을 사용하신다고 했다 . 표준어의 정의는 뜻이 의아한 면이 있다 . ' 표준어를 구사 하지 않는 사람은 교양이 없는 사람들인가 ?' 싶은 정의다 . 시일내로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본다 .

가장 local 적인 것이 제일 Global 한 것이다 .’ 라는 말에 의문을 품으셨다고 한다 . 글로벌한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배운 요즘 세대에서 가장 로컬적인 것이 제일 글로벌한 것이라고 과연 말 할 수 있을까 ? 외부인들이 좋아하는 로컬적 요소를 몇 개 뽑아 글로벌적으로 만들어 성공시킨 것이 그 지역의 로컬적 특색일까 ? 각자 생각해 봐야 할 숙제라는 것이다 . 조갑상소설가의 이야기들을 같이 살펴보며 피난민들의 적나라한 생활들 , 무언가에 결핍되어 있는 사람들 ,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소하고 인간적인 사건들 ... 을 보았다 . 이것도 우리 부산의 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 어쩌면 피난 직후의 진짜 모습이었던 것들 .. 부산이 젠트리피케이션 (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 ,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되며 보기 좋게 정리한 도시에는 그림자같은 면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 부산에서는 수정동 , 광복동 , 아미동 , 영도일대 , 중앙동 등이 그 예이다 . 조갑상 소설가의 소설에서는 이 장소들이 ' 은경동 ' 으로 나온다 . 다음 강연 (09/13) 에서는 수정동에 대하여 조금 더 알아보고 , 탐방 (09/20) 의 일정에 수정동 , 영도 , 아미동 기행이 포함된다 .

강의를 다 듣고 나오는 길에 , 금정도서관에서 금정구를 내려다보았다 . 매일 지나던 길이 정말 달라보였다 . 마치 다른 동네라는 생각이 든 것 마냥 말이다 . 부산이 다시 보이는 느낌이었다 .

부산에 대해서 솔직해 진 것 같고, 더 알고 싶어졌으며 다양한 삶을 체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참다운 인문학 강의를 들었구나, 삶이 풍부해졌고 색채를 입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 강연이 기다려지는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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