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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모음집]나에게 인생을 묻는다. - 구술:아들 딸이 받아 쓴 우리의 이야기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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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17-03-02 10:16 조회1,039회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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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모음집]나에게 인생을 묻는다. - 구술:아들 딸이 받아 쓴 우리의 이야기 - 5

Ⅲ. 구술 : 아들 딸이 쓴 우리의 이야기 



인천에서
목포까지

이광민 | 목포공공도서관_전남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외갓집과 친가를 가게 되었을 때, 친척들은 모두
인천에서 살고 있어서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했다. 처음 가는 길이어서 헷갈
리는 곳도 많았다. 길을 잘못 들어 고생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익숙해져있
다. 지금도 그때 잘못 들었던 길을 지나가면 그 일이 생각나서 아찔하다.
첫 명절을 끝내고 집에 왔을 때, 나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충격에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았고, 바로 남
편과 인천으로 갔다. 지금도, 이 일을 생각하면 슬프다. 더 슬픈 것은 내 아
버지가 많은 손자와 손녀 중에 맏손녀인 지수밖에 못 보고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한동안 나는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그렇게 힘든 나에게는 고민이 하나 더 있었다. 아이들 때문에 직장을 그
만 두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고민 끝에 나는 지수를
학교에 보내고 광민이랑 같이 유치원에 출근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해 냈
다. 그렇게 나는 내 꿈인 유치원 교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아들 광민이가 일곱 살이 되면서 유치원을 바꿔 보내게 되었다. 집근처
에 있는 삼호서초등학교에 있는 병설 유치원에 보냈다. 광민이가 병설 유
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두 달이나 됐을까, 어느 날 병설 유치원 선생님한
테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은 내가 유치원 교사라는 것을 안다고 하면서 병
설 유치원 환경판 제작을 같이 해주지 않겠나고 물어 왔다. 나는 그 선생님
의 제의를 수락하고 병설 유치원의 환경판을 같이 만들었다.
내가 일을 잘했던지 환경판 제작이 끝난 뒤 유치원의 원감 선생님께서
병설 유치원에서 같이 일을 하자고 제의를 해왔다. 나는 내 직장인 어린이
집 일도 있었고, 몸이 힘들어서 조심스럽게 제의를 거절했다. 제의를 거절
하기는 했지만 같이 일을 하자는 그 제안은 내 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내가 내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들 광민이가 8살이 되던 해 우리는 첫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를 하
게 되면서 다니던 어린이집과 거리가 멀어졌다. 나는 내 아이들이 아직 어
리기 때문에 먼 직장에 다니기가 어려웠다.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이사를 간 곳은 남악 신도시였다. 목포에서는 가장 개발된 곳이
라고 알고 있던 나는 그 곳으로 이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남악이 지금은 완전한 신도시가 됐지만, 우리가 이사 할 때만 해도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주변에 갈대들만 무성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창밖
에 갈대만 무성한 아파트에서 집 주변이 개발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하루
하루 지나다 보니 어느덧 나의 삶은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일을 그만 두었더니 몸이 근질근질 했다. 아무리 긁어도 시원해지지 않
는 마음의 근질거림이었다. 나는 그 근질거림을 참을 수 없어서 여러 가지
모임을 갖기도 하였지만, 인생이 허전했다. 일을 하고 싶었다. 나는 일감을
찾기 시작했다. 온갖 단기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중 단기간 아르바이트
로 영암에서 했던 F1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VIP 객실을 관리하는 일
이었다. 하지만 그 일 또한 단기간 아르바이트여서 금방 끝났다. 그러던 어
느 날,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을 하러 갔던 회사에서 계속 나와 달라는 전
화를 받았다. 그 때 나를 불러준 회사를 나는 지금도 계속 다니고 있다.
어느덧 지수가 스무 살이 되면서 대학교를 가게 되었다. 순천대학교였
다. 집이 있는 목포에서 학교가 있는 순천까지 날마다 왔다 갔다 하는 건
무리가 있다. 우리는 지수를 대학교 기숙사에 지내게 하기로 결정했다. 지
수가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자 우리 가족은 3인 가족이 된 듯 집안이 허전
해졌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광민이도 기숙사에 들어갔다. 광민이는 제 누
나가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부러워서 보내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광민이만큼은 기숙사에 들여보내고 싶지 않았다. 나 혼자 집에 있는 것이
걱정되어서였다. 하지만 보내달라고 하니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광민이까지 기숙사에 보내고 나니, 나와 남편만이 집을 지키게 되었다.
남편의 일은 출장이 많고, 어떤 출장은 몇 날이 걸리기도 했다. 나는 집에
서 혼자 있는 일이 많아졌다. 4인 가족으로 지내왔다가 딸이 멀리가고, 아
들은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면서 나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대폭 늘었다. 네
명의 식구가 저마다 열심히 살게 되면서 식구들이 같이 지낼 시간은 오히
려 적어졌다. 나 혼자 있는 일이 걱정스럽고 무섭긴 하지만, 어느덧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 한켠으로는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날 광민이가 배드민턴을 하겠다면서 라켓을 사달라고 했다. 한창
공부해야 할 때 라켓을 사달라고 하니, 걱정스러웠다. 딴 생각 말고 공부나
해!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아이한테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누구
나 하고 싶은 걸 해 볼 수 있는 건데 아무리 엄마라도 공부나 하라고 야단
치는 건 옳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아들이 잘 할거라 믿으면서 라켓을 사
주었다. 역시나 우리 광민이는 엄마의 믿음에 어긋나지 않게 공부를 하면
서 배드민턴을 취미로만 했다.
나는 배드민턴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주위에 배
드민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 TV를 켜면 건강운동으로 소개되고
있고, 내 주위에서 배드민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 TV를 켜면 건
강운동으로 소개되고 있는, 내 주위 지인들과 배드민턴을 많이 했다. 내 신
경이 온통 배드민턴에 쏠린 것이다. 그렇게 좋아하게 된 배드민턴을 나는
남편이랑 함께 하기로 결심 했다. 다시 남편과 운동을 함께 하게 되면서 마
음이 평화로워졌다. 결혼하고 처음 운동을 했을 때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느
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위해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집에서 혼자 있는 외로움
을 달래기 위한 곳으로 바뀌었고, 취미삼아 시작했던 배드민턴은 지금 내
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 되어있다. 나는 이러한 생활이 만족스럽다. 지금
내가 제일 바라는 일이 있다면 우리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어쩌
다 식구가 모이면 완벽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사람의 삶은 늘 불안하고
불완전하지만 그런 불안과 불완전함을 채워 주는 사람이 가족인 것 같다.
가족이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

 

이 글을 쓴 이광민은…………
나는 이 자서전의 대필자 이광민이다. 나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남에
대해 잘 알고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갖고 이 글을 쓰기 전에 나
에 대해 먼저 알아봤다.
내 성격은 원래 소심하고 부끄럼이 많은 성격이었다. 하지만 현재 나의 성격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잘 대답해 줄 수 있는 차분한 성격이다. 이러한 성격 덕
분에 자서전 쓰기를 할 때 자서전의 주인공 말을 잘 듣고, 이야기도 나누다 보
니, 풍부한 내용을 얻을 수 있었다.
내 취미는 운동이다. 발로 하는 운동은 흔히 “개 발” 이라고 할 정도로 발을 쓰
는 운동을 잘 못한다, 하지만 손으로 하는 운동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
로 잘한다. 자서전 내용에 보면, 내가 배드민턴 라켓을 사달라고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보고 내가 운동을 좋아하고, 그 중에 손으로 하는 운동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덕분인지, 현재 우리 가족은 모두 운동을 취미

로 하나씩 갖고 있다.
내 장점은 말을 잘하는 것이다. 에디슨도 어렸을 때 바보취급을 당했지만, 훗날
세계를 뒤바꾼 위대한 발명가가 되었다. 이와 비슷하게, 나도 어렸을 때 국어를
모르냐는 말을 들었지만, 지금은 주변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말을 잘한다.
말을 잘해서 남을 설득하는 것을 잘한다. 그래서 나는 리더십 또한 좋다. 화려한
말솜씨로 팀원들을 배려하고 응원하는 것을 잘하고, 상대편을 설득해서 내 편
으로 만드는 것 또한 잘한다. 그래서 나는 어디서든 리더가 되려고 한다. 이러한
장점 때문인지, 나는 말이 많다. 처음 간 곳이나, 어색한 분위기에서는 한없이
조용하지만, 분위기가 좋고 친한 친구랑 같이 있으면, 끝없이 말이 많아진다. 그
래서 가끔은 입 좀 가만히 있으라고 혼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 혼나는
것에 대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말솜씨가 늘어나는 것은 계속 누
군가와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에는 고등학생이어서 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공부를 해야 할 나이이기 때
문에 제약이 많지만, 나는 훗날 내가 좋아하고, 장점을 덧붙인 직업을 갖고 살아
가는 날을 생각하면서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다.

 


▶ 이 글은 이광민 님의 자서전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며,
전문은 홈페이지(www.libraryonroad.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홈페이지 공지 및 보도-홍보에서 원본파일을 다운하실 수 있습니다.(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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