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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사. 동 - 그 안에서 나를 찾다 (강서 꿈꾸는 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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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08 16:55 조회585회 20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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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사. 동 - 그 안에서 나를 찾다 (강서 꿈꾸는 도서관 )

나는 내스스로가  합리적인 사람이라 생각해왔고 합리적이라는 단어를 좋아해기도했다.

 합리적이라는 것이 도리에 맞아 정당한이라는 뜻이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니  뜻이 멋지다해서 그게 다는 아닌게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합리적이라는 말의 또다른 한켠에는 손해를 보지않겠다는  숨은 뜻이 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하니까 말이다. 서로 손해를 보지않게 다좋던지  서로 조금씩 손해를 감수하던지.. 아무튼 희생과는 다른 개념인건 확실하다

생판 모르던 남자와 부부로 산지 30여년이 흘렀다. 자라온 문화적 차이때문에  부딪치기도 많이했고 애증의 세월을 참 많이도 같이 보냈다.

솔직 담백하고 감정표현이 확실한 서울여자인 나와  사려깊고 신중하며 표현력없는 지방출신  내남편의 결혼 2중주가 어땠을지는  결혼을 해본 여자라면 다 알고있으리라.

그렇게 남편에 대해 사랑하며  미워하기를 반복하며 일상을 보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꿈꾸는 도서관을 알게되었다.

그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이경남 관장님께서 지역주민을 위해  논어와 대학 소학등 동양고전을을 강의해주신다.

강의를 들으며 나도 모른는 감탄과 전율을 느낀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남편이 다시보였다.

재미라곤 두눈을  부릅뜨고 찾아봐도  한군데도 없었던 내남편이 군자였구나.

비록 시대를 잘못 태어나서 지금의 잣대로 평가하면 무미건조한 사람이지만  내남편은 나따위가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되는  고귀한 사람이었구나.

공자나 맹자 또는 선현들께서는 내남편처럼 살라고 가르치시는구나.

감히 참새따위가 기러기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못하고 짹짹거렸구나하는 회한이 밀려왔다.

뭐 그렇다고 남편에대한 태도가 확 바뀐건 아니다. 여전히 재미없음에  화내고  옛날에 태어나지  왜 요즘에 태어나서 나를 속상하게하냐고 앙탈을  부린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남편에대한 이해심은 많아진건 사실이다.

 몰랐을때는 크게 보였던 결점이 알고나니 작게보이기 시작했다.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뒹굴다가 이경남관장님의 강의를 들으려고 박차고 일어난다.

지금안가면 주옥같은 강의를 놓치겠지하는 기회비용인 셈이다.

소학을 들으며 나도 잘 몰랐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나이 60을넘어 빈둥지증후군으로 가슴한켠이 시려올 때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빈가슴 채워주고 나를 되돌아볼수있게 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고마움의 고개를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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