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립도서관]고군산도에서 고대 동아시아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을 만나다(이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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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15-08-03 14:16 조회606회 2015.08.03본문
‘고군산도에서 최치원을 만나다.’ 라는 주제로 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인문학 수업을 듣게 되었다. 워낙 인문학, 역사, 문학 등에는 학교에서의 시험공부를 제외하고는 관심을 두지 않아서 과연 이 수업이 어떤 의미를 줄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수업 첫날 이론 수업으로 최치원에 관한 여러 가지의 설화 및 어린시절, 성인기의 이야기들, 시험문제로만 접했던 최치원의 빼어난 문장들을 짧다면 짧을 수 있는 두 시간의 수업을 들으며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는 거라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론 수업 후 7월 20일 드디어 최치원의 발자취를 찾는 시간이 되었다.
새만금을 지날 때 산이 있구나란 생각을 하던 곳이 바로 월령산이었다.
험하지 않다는 말만 듣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등산을 자주 하지 않는 나에게는 백두산이라도 등반하는 것처럼 고행의 시간이었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등산로는 올라가기에 힘들었고 멀리서 멋지게 보였던 주상절리는 오르려보니 뾰족한 칼만 같았다.
올라가는 내내 최치원이 뭐하러 여기에 올라오겠나 하는 의구심만 가지고 월령대에 도착했다.
한숨을 돌리며 마신 물은 생명수 같았고 그제야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 보이는 섬들은 시야가 흐려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오히려 운치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최치원같이 큰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곳에서 넓은 바다를 내려다 보며 그 꿈을 키웠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산을 내려와 차를 타고 옥구향교로 이동했다.
최치원이 놀았다는 자천대는 어떠할까 기대를 가지고 갔다. 기대를 가진 만큼 실망이 컸다. 만약 원래 있던곳에 있었다면 자천대는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했을 텐데 향교에 옮겨놓은 자천대는 나에게 최치원에 대한 생각을 그다지 나게 하지 않았다. 보면서 선생님이 설명해 주신 최치원의 발자취를 나도 찾아보고 싶다.
고군산군도의 섬을 한번 돌며 자취를 찾는 여행을 한다면 얼마나 근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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