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안산평생학습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4주제 정지용문학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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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15-07-23 15:49 조회579회 2015.07.23본문
길위의 인문학 4주제 정지용문학관을 다녀와서
글쓰는 이 : 심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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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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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전설(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윗 시가 정지용?님의 "향수"라는 시 全文인 것을 국민모두가 애창하고 기억하는 작품이지요.
오늘 바로 이 정지용 시인의 생가 및 문학관을 탐방하고 정지용선생님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더듬어 보았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先賢의 희생과 업(業)이 우리의 문화를 꽃피어 온 旅程임을, 직접 탐방하여 보고 많은 感懷를 갖었습니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현실과 같은 삶에 쫒겨 잊었던 정서를 찾아주고 문학적 교양을 提高하며
역사적, 철학적 사고를 高揚하는데 아주 멋진 企劃이 아니었나 극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잘되기 위해서는 남이 피해를 입어도 난 모르고,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중요하고
정신보다 물질에 더 많은 가치를 두면서 돈과 효율만이 성공한 삶으로 칭송받고 대접받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잃어버리고 살았던 선(善)의 가치와 진정(眞正)의 가치를 돌아보아야 할 시점인 것 같은 시기에 인문학적 가치를 제고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한 정보화시대를 대표하는 스마트폰도 인문학적 사고력 판단력과 비판적 사고가 결여되면 제대로 누릴 수 없습니다.
문학과 철학이 공존하는 인문학적 학문에 접근하면 역사학적 스토리를 얻어 사회현상을 종합적으로 판단 할 수 있고 현실을 자신의 관점에서 성찰 할 수 있는 기틀을 갖춤으로서 이해와 사고력을 훈련하여 무한 정보를 최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점심은 춘추민속관, 괴정헌(槐廷軒)이라는 古宅에서 순수한 웰빙식품으로 된 특별음식으로 성찬이었습니다.
식사 후 다과를 들면서 詩 낭송회도 갖는 등 길 위의 인문학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불문학 주현진교수님과 안산평생학습도서관 김명순선생님의 사전 답사로 짜 놓으신 덧에 걸려 인문학적 사랑에 만취되었습니다.
김명순선생님의 진행 계획 준비는 4기에 이르기까지 한 치도 오차가 없는 철저함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너무 많은 수고를 하셔서 후기 지면을 통하여 또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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