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평생학습관] 거울처럼 보이는 그림_윤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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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 15-07-20 14:01 조회505회 2015.07.20본문
‘길 위의 인문학’ 2차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그림에는 화가와 그림의 대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 앞에서 그림을 바라보는 ‘나’도 있었다.
그림을 감상할 때 ‘화가와 그림 그리고 나’의 관계가 형성된다. 첫 번째로 나는 그림을 바라보고 그 대상에 대해서 생각하고 특정한 의미 있는 느낌을 갖는다. 두 번째로 나는 그림을 그린 화가가 그림의 대상에 대해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어떤 태도로 대하고 그렸는지 생각해본다. 나로 인해서 화가와 그림 대상 간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된다. 마지막으로 나는 화가가 그림을 감상하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무엇을 기대했는지 생각해본다. 이때 나는 화가에게 동의할 수도 있고 호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감상이 끝난 후, 그 감상의 결과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나’를 알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왜 마음에 들어 했는지, 무엇을 어떻게 이해했고 무슨 해석을 내렸는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감정을 이야기하는 그림’을 주제로 강연을 들을 때는, 봄·여름·가을·겨울 구분으로 그림들을 보았는데 이해하기 쉬워서 좋았다. 대부분 동감할 수 있는 그림들이었고 나에게도 내재되어 있는 ‘느낌적인 느낌’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뭐라고 콕 집어서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그림들이었다. 그리고 리움미술관에 갔을 때는, 초승달인지 그믐달인지 얇은 달에 날개를 달아놓은 모습의 금속 조형물이 마음에 들었다. 달은 공중에 떠 있으니까 날개가 달려있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건 없었다. 하지만 날개를 상상해낸 미술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길 위의 인문학’ 후속모임 ‘치유적 글쓰기’에 참가하게 되어서 기쁘다. 어렸을 적에는 독후감으로 상을 탄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이제 글을 쓰는 것은 어렵게 느껴진다. 글쓰기를 다시 배우면서 지난 강연 내용과 미술관 관람을 상기시킬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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