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평생학습관] 나를 상큼하게 했던 길 위의 인문학_심은하
페이지 정보
김미령 15-07-20 13:58 조회494회 2015.07.20본문
나를 상큼하게 했던 길 위의 인문학
심은하
인간은 살면서 희로애락을 느낀다. 희로애락은 삶의 과정에서 오는 부수적인 영역이 아니라 삶의 목적처럼 여겨진다. 삶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인간과 동물의 큰 특징 중 하나이며 감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감정을 느끼고 느낀 감정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그것은 거의 본능과도 같은 강렬한 욕구다. 이 욕구의 기저에는 이해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욕구이다. 이러한 감정과 욕구가 결여된 인간을 따로 분류해 사이코패스라고 부른다. 반대로 이러한 감정과 욕구를 예민하게 느끼고 어떠한 형식으로 표현하는 이들을 예술가라 부른다.
우리는 왜 책을 읽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일까. 거기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발로일 것이다.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새로운 감정과 느낌은 무엇인지 알고 싶은 것이다.
이번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강연과 탐방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먼저 ‘밥시, 돈시’라는 주제로 상생을 위한 시 읽기 시간이 있었다. 밥과 돈이라는 건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임에도 또한 바로 그 이유로 예술의 영역에서는 등한시한 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밥과 돈에 대한 시는 의외로 많았다. 문인들의 생존을 통한 치열한 삶 속에서 밥과 돈은 연금술처럼 우리의 마음을 녹이는 빛나는 시로 태어났다.
‘맛있는 그림’이란 주제의 강연에서는 19세기의 다양한 그림들을 감상하며 인간의 생을 관통하는 의미 있는 주제들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예컨대 끝이라고 여겨지는(가령 죽음 같은) 곳에 시작이 있고 시작 속에 끝을 예감하는 통찰들을 강연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헤이리 마을 탐방은 현대사 박물관 관람을 통해 5,60년대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며 감탄과 향수를 느꼈고, 미술관에서는 재미있는 체험을 통해 동심을, 현대미술을 통해 감각을 깨울 수 있었다.
리움 미술관 탐방은 고(古) 미술과 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하고 감각적인 미술의 총체였다. 옛 서화와 그림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섬세한 예술적 감성들을 엿볼 수 있었고 현대 미술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현대 미술을 주제를 이해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는데 가이드해주시는 교수님의 해설을 통해 한층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다 예술가라고 일갈한 어떤 작가의 말처럼 평범한 이들도 예술과 인문을 즐기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서 여유가 생기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그 발판이 되어준 게 아닌가 싶다.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해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이 고맙고 더 발전하길 바라는 이유다.
첨부파일
관련링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