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도서관] 비교하는 게 왜 나쁜건데? ( 이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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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15-07-14 19:00 조회668회 2015.07.14본문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이는 공자가 쓴 논어에 나오는말로 " 배울수있으니 이것만큼 기쁜게 어디 있으랴"라는 뜻이다.
오늘 양천도서관에서 주관한 길위의 인문학프로그램의 일정으로 조선조 한성판윤 한규설대감 유택과 흥선대원군이 사저인 운현궁을 둘러보았다.
사실 나는 2달전인 5월에 운현궁에서 거행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가례식을 보았다. 그때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나는 오로지 결혼의례와 예복, 그리고 화려한 궁중무에만 관심이 있었을뿐이었다.
건축에 대해서 아는게없는 나는 운현궁을 대충 훝어보고 지나갔고 재미 또한 느끼지못했었다.
오늘 임석재교수님의 강의와 해설을 곁들으며 운현궁을 다시 보니 아는 재미가 참 쏠쏠했다
2달전엔 그냥 스쳐 지나갔던 담벼락에 새겨진 문양에 그런뜻이 담겨있었구나, 부엌문짝을 참 예술적으로 잘도 만들었네.
용머리나 대들보등 모두가 철학적의미는 물론이려니와 예술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종합예술이었다.
이는 비단 운현궁에만 국한된것이 아니었다. 한규설대감댁 역시 사대부가의 저택답게 품위와 격조를 두루 갖춘 고풍광대한 집이었다.
정릉을 그렇게 많이 다녔고 국민대학교 또한 한두번 간것이 아닐진대 어찌 그리 지척에 있는 보석같은 문화유산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사람들은 서로 비교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오늘 비교함으로써 얻은 앎에 대한 희열을 깊히 느꼈기에 감히 배움에 있어서 만큼은 비교해도 되지않을까하는 어줍잖은 생각이 들었다.
한규설 대감댁은 오늘 처음 갔지만 운현궁은 꽤나 여러번을 갔었다. 덕성여대를 나온 친구를 따라서, 혹은 다른 모임때문에 등등.
가이드 선생님없이 나혼자 다닌 운현궁은 내눈에는 조선시대 선조들이 살았던 아무 의미도 부여하지않은 그냥 집에 불과했다.
임금의 잠저와 사대부가의 차이점같은건 알지도 못했을뿐아니라 관심 또한 없었다.
그런데 오늘 확실히 알게되었다. 계급은 품계석에만 있는게 아니라 조선시대의 집에도 존재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까 왜 비교하지말라는거지?
나혼자 다닌 운현궁과 지도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다닌 운현궁은 이리도 차이가나는데 말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비교하지말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그것은 아마도 선택을 하기전이라면 비교하고 또하고 무수히 비교질을 해야겠지만 일단 선택한 후에는 비교해봤자 마음만 아플테니까 수용하는 아량을 가지라는 선조들의 심오한 뜻이 있음을말이다.
앞으로 나는 학문을함에 있어서는 비교하고 또하고 나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좋은 방법을 택할것이고 학문이외의 인생사는 비교하지말고 내가 선택한것에 감사하는 넉넉한 품성의 소유자가 되고자 노력할것이다.
더불어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지식은 물론이려니와 나의 인성까지 곱씹어볼수있게 해주신 양천 도서관 직원 여러분과 길위의 인문학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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