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도서관] 인문학, 자연을 거닐다 - 2차 자연이 만든 생명의 정원 순천만 탐방후기(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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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영 15-07-14 12:12 조회536회 2015.07.14본문
2015년 5월 30일의 일기예보는 흐림, 강수확률 70%
흐린 날씨로 인해 탐방이 과연 제대로 진행이 될 수 있을지,
봄가뭄에 목마른 대지를 적시는 빗줄기가 반갑지만은 않은 심정이었다.
버스가 섬진강휴게소 즈음에 이르렀을 때에는 빗줄기가 꽤나 굵어져서 혹시 폭우가 쏟아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접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빗줄기는 잦아들고 순천만 생태공원입구에서 강사선생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미리 강연을 통해서 낯을 익힌 순천만의 생물들을,
그리고 그 생물과 그들이 살아갈 자연을 아름답게 보존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만나러 나서는 길을 함께 한
통영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참가자들을
맞이한 것은 갈대밭의 개개비들의 노래소리였다.
오월 빗줄기 속에 피어난 갈대의 푸르름이란!
빗 속에서 깨어나는 갯벌의 생명들이
흰발 농게, 칠게, 갈게, 갯달팽이, 짱뚱어, 망둥어, 갯고둥....
그 이름을 모두 외기도 힘들만큼 많은 생물들이
푸르른 갈대 숲사이 촉촉하게 젖은 잿빛 갯벌 위로 그 모습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생물들이 갈대숲에서 어떻게 함께 어우러져 한살이를 살아가는지
이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순천만은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지금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현장에서 듣고 보고 해보니 강연시간에 들었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고
또 새삼스럽게 궁금한 것들도 생겨서 질문을 드릴때마다 친절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인지
가족과 함께 순천만을 그냥 방문해서 갈대밭 사이를 걷기만 했을때와는 사뭇 다른 깊이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오늘의 순천만은 그 내밀한 속살을 열어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게 되고,
또 기억하고 애착을 가지게 되는 법이다.
가을의 순천만은 또 어떤 모습으로 이 생명들을 품고 있을지, 애정어린 시선으로 한 번 더 들여다 보러 올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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