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마동도서관]길 위의 인문학 역사 탐방을 다녀와서/박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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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립마동도서관 15-07-01 14:12 조회638회 2015.07.01본문
「길 위의 인문학」 역사 탐방을 다녀와서
박 남 희
도서관의 인문학 강의는 매력을 느끼게 한다.
예전에 고창하면 동백꽃이 만발한 선운사만 떠올렸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구전되던 소리를 판소리로 집대성하신 동리 신재효님께 매료되어 판소리박물관과 신재효 고택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서 여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처음에 도착한 고창읍성을 걸으면서 답성놀이 하는 조선시대 여인이 되어 보았다.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밟으면서 무병장수를 원하고 죽어서 극락에 간다고 믿었던 그 시대 여인이 되어 보았다.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찾아보니 성밟기는 겨울동안 얼어붙어 있던 성이 날씨가 풀리면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고, 성벽을 튼튼하게 유지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오는데 옛 선인의 지혜가 느껴진다. 판소리 이론가이신 동리 신재효님과의 만남은 신세계를 본 듯 흥미로웠다.
어린시절 많이 들었던 김소희 국악인과 박동진(인간문화재) 국악인의 성함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리 신재효님과 제자 진채선의 만남과 예술·사랑 이야기를 그린 “사랑의 향기”에서 아름답지만 슬픔이 있는 내용으로 마음속에 와 닿았는데 그곳에서 두분의 얼굴을 뵈니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판소리 체험에서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을 불러 보았는데 처음해 보는 것이지만, 짧은 시간동안에도 모두들 정열적으로 따라 하셔서 그 열정이 대단하였다.
고창하면 떠오르는 선운사는 기대 이상이었다.
9월에 핀다는 꽃무릇과 구절초가 꽃이 없이 우리를 맞이해주었지만 병풍처럼 산에 둘러싸인 선운사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대웅보전 앞의 백일홍의 자태도 멋있었고 그 주위의 동백꽃의 푸르름은 진하였다.
송창식님의 선운사를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동백꽃이 시들 때 꽃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채 후두둑 떨어질 때 눈물이 난다는 노랫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길 위의 인문학 강의와 차안에서 열강을 해 주신 박경옥 강사님 감사드립니다. 무덤덤하게 살아온 나의 마음에 열정과 지혜를 심어주셨구요. 길위의 인문학 강의를 계획하신 관계자분들께 이런 강의를 통해서 익산시민으로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해 주셨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예술혼이 가득 담긴 고창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면서 우리 조상님들처럼 열정적이고 이타적인 삶을 지향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2015. 6. 24.
고창의 이곳저곳 다녀와서
행복에 젖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