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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도서관] 1차. 강화도 나들길. 2차.창경궁 수목들 /정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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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 15-06-14 13:45 조회587회 20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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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도서관] 1차. 강화도 나들길. 2차.창경궁 수목들 /정영애

1. 강화 나들길 1코스를 걸으며

                                                                             양천도서관    정영애

 

서울 서부 목동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어느 날 문득 훌쩍 떠나 서해바다의 낙조 앞에 서면 번잡한 일상마저 일렁이는 물살에 씼겨지던 강화.

 

그런 드라이브코스가 고려궁지, 철종 생가, 성공회 성당 등을 해설가의 안내에 따라 둘러보는 동안 다른 새로움을 내게 안겨주었다.

 

고려가 몽고의 짓밟힘에 견디다 못해 수도 개성을 버리고 찾은 은신처, 수 십 년을 살면서 개간한 논, 일일이 백성들의 땀으로 바다를 메꿔서 강화도의 지도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화 간척 쌀의 눈물겨운 역사의 현장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는 또 다른 아픔으로 내게 다가온다. 몇 개의 섬이었던 것을 이어서 오늘의 강화도 본섬으로 일군 선조들의 숨결이 들리는 듯하다.

이북을 지척에 바라보면서 고향땅으로 곧 돌아가리라는 일념으로 피난살이를 했던 사람들의 한숨이 들려오는 듯 한곳, 6.25로 인한 분단의 아픔을 한 눈에 마주 보이는 북한 땅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 되새기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2. 서울시내 한복판에 있는 궁궐 창덕궁, 창경궁의 수목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을 따라 벚꽃놀이를 갔던 곳 창경원 , 그 곳의 수목은 일본의 침략에 의해 변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이번 탐방의 제일 큰 수확이다.

회양목이 자라나서 한 2m 되는 모양새는 참으로 신기롭기까지 하다. 우리나라의 궁궐을 시민들의 놀이터로 바꾸다니! 일본식 식물원 앞에 정교하게 다듬어진 회양목을 보며 한탄하시는 해설을 들으니 새삼 우리의 일제 식민 시절이 되새겨진다.

 

우리와 가장 친근한 소나무가 흰 등걸을 보이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희귀종인 소나무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이 나무를 보존한 손길에 경탄과 무한한 감사를!

 

학자수라는 회화나무, 호롱불의 기름이 되었다는 쉬 나무, 앙징맞은 작은 노란 꽃을 매달고 웃는 물 싸리, 분홍좁쌀 꽃으로 반기는 조팝나무도 여전하다. 이조 궁궐 여인네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후원의 모란꽃, 앵두, 뽕나무도 새롭다.

 

고즈녁한 궁궐의 나무들, 사도세자의 한 맺힌 울부짖음을 삼켜야했던 회화나무가 오늘도 무심히 지나치는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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