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립서강도서관] 미술관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후기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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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15-05-24 14:26 조회528회 2015.05.24본문
멘토의 함정 (길 위의 인문학 1차 강연과 탐방 후기) / 박민정
사는게 힘들어서일까?
저마다 멘토와 롤모델을 정해 놓고 그들의 조언과 삶의 방식을 참고하려 한다.
나 역시 내가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사람들의 발자취를 좇으며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시기와 질투로 밤을 지새기도 한다.
그랬던 나에게 이동섭 선생님의 이번 강의는 생각을 전환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밀레를 존경했던 고흐의 삶을 통해 다시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이다.
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것을 지식으로 만들고 다시 지혜로 만들기 위해서는 통찰이 필요하다는 말씀과,
그렇게도 존경했던 밀레지만 “존경은 하되, 나의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으로 자신만의 톡특한 그림을 남긴 고흐의 이야기.
주제 의식과 정신은 가져오고 스타일은 자기 만의 방식을 살린 고흐는 비록 당대에는 인정 받지 못했지만, 현재 가장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화가 중에 한명이 되었다.
청출어람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따라 간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리라.
멘토는 버려야 할 것! 이라고 강조하신 이동섭 선생님의 말씀이 새삼 기억에 남는다.
불우하기만 했다고 생각했던 고흐의 다른 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덤이었다. 그가 부잣집 아들이고, 그가 남긴 그림의 색감이 좋은 것이 좋은 물감을 썼기 때문이라니...!!
수요일 강연에 이어 토요일에는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展’을 관람했다.
미국을 여행할 때였는지, 유럽을 여행할 때였는지, 미술관에서 한번쯤 밀레의 그림을 보았을 터인데,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준비 없이 그저 대충 훝어 보았기에 물 흐르듯 기억 속에서 흘러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미리 들은 밀레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고, 관람 후 선생님과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미술관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 해본 경험이었다. 각기 좋아하는 작품이 다양하다는 것도 재미있었고, 같은 작품을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아마 그것이 예술 작품을 보는 이유일 것이다.
고흐가 그토록 존경한 밀레의 그림을 직접 보면서 느낀 감흥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밀레가 죽기 직전 그렸다는 미완성의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마음만 앞설 뿐 미술관을 자주 찾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다면 공부에 지친 그들에게 참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소마 미술관의 아름다운 풍광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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