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립칠곡도서관] '호국의 다리' 너머로 전쟁의 기억을 더듬다 3차(황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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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립칠곡공공도서관 14-11-26 20:05 조회534회 2014.11.26본문
길위의 인문학
- 통영 ‘박경리 문학관,. ’거제 포로수용소,를 다녀와서
황정혜
‘평화를 위해 전쟁을 다시보다’
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을 준비했다. 왜관은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호국의 도시다. 폭파된 왜관 철교가 있고 다부동의 밀고 밀리는 55일간의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고통이 없이 자유를 못 느끼듯. 전쟁이 없었으면 평화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자유와 평화를 위해서 고통과 전쟁을 자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단지 고통이나 전쟁을 우리들 개인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다가오는 것이기에 그것이 지나간 현재에서 우리는 이를 되새겨 보는 것이다.
칠곡에서 통영, 거제로의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피해갈 수 없었던 오래된 미래의 모습을 만나러 가는 여행이었다. 전쟁을 통해 시대의 사상과 담론을 소설로 풀어냈던 거장 박경리 작가를 떠올리고, 삶 자체를 오롯이 전쟁의 상처. 그 기억과 상흔으로 일생을 괴로워하고 통찰했던 시인 김수영의 삶. 그 두 분의 문학과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자신을 투영한다. 박경리의 <김 약국의 딸들>,<시장과 전장>,<토지>를 통해서 환경에 의해 사람이 어떻게 바뀌는지 이야기하는가 하면, 김수영은 <거미>,<풀>,<달나라 장난>,<푸른 하늘은>,<죄와 벌> 등 수없이 많은 시들을 통해 사화와 관념, 자신과 가족과 허무와 분노와 애증을 토로했다.
거제 포로수용소를 돌아보며 나를 포함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어쩌면 이제 회 한 접시와 눈요기의 관광지로 변해 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살아낸 삶을 알고 그의 시 한편을 읽고 그 길에 나선다면, 어쩌면 깊숙이 그 현장에서 역사의 가시 하나를 뽑아내고 퍼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길 위의 인문학>은 그들의 문학과 삶의 이야기들을 강연을 통해 듣고, 작품을 읽고 출발한 기행이라 많은 의미로 다가왔다.
칠곡도서관 관장님과 사서 선생님들이 꼼꼼히 준비해 주신 덕분에 짧지만 긴 생각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2014.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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