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어린이도서관]경주 양동마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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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7 17:05 조회659회 2014.11.17본문
경주 양동마을을 다녀와서
아침 9시에 재송어린이도서관에서 차를 탔다. 빈자리 없이 경주 양동마을로 출발했다. 도서관에서 김밥과 생수, 과자 등을 담은 가방을 주셨다. 마침 아침을 안 가 와서 맛나게 먹었다. 1시간 후 양동마을에 도착했다. 먼저 양동교회를 찾아가 구본준 기자님의 건축 강의를 들었다. 건축 양식이 나라마다 지방마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초등학생 수준으로 설명해서 아이들이 집중해서 들었다.
점심을 먹고 양동마을을 둘러보았다. 몇몇 고택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지만 정갈했다. 마당에는 키가 큰 은행나무와 감나무가 있었다. 나무 둥치를 안았더니 세 사람이 팔을 둘러야 할 정도였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은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경사진 그늘에 돗자리를 깔았다. 일행들은 여기저기를 둘러보러 갔다. 외국인 관광객도 지나가고 유모차를 끄는 부부, 양복차림의 신사들도 우리 앞을 지나갔다. 다들 더운지 얼굴이 붉게 물들어 보였다. 앉아서 양동마을을 내려다보니 가을 풍경이 눈 앞에 들어왔다. 벼는 익어 가는지 고개를 숙였다.
3시쯤 회재 이언적의 사랑채 독락당으로 갔다. 난 지레짐작으로 독락당은 독서하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있는 즐거움이라고 했다. 정말 건축의 아름다움이 이런 것이란 걸 느꼈다. 자연적인 바위와 담벼락을 연결해 사랑채를 만들었다. 독락당에 올라서니 단풍이 눈에 따가 왔다. 강 건너편 단풍잎이 코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독락당을 나와 계곡에서 올려다보니 인공적인 느낌이 없었다. 어른들은 기자님의 설명을 듣고 아이들은 개울가에 놓인 징검다리 건너기에 바빴다. 또 막대기로 나뭇잎을 건드리며, 개구리 한 마리를 관찰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문화재에 집중해서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놀이를 통해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 같았다. 그 때 이곳에 왔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향기로운 것이다.
이번 '길위의 인문학' 기행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다녀와서 관련 책을 읽는 즐거움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서관 가는 길이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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