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하도서관] 끊어진 철길에서 시작하는 평화와 통일의 길-탐방(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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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숙 14-11-06 20:27 조회652회 2014.11.06본문
끊어어진 철길에서 시작하는 평화와 통일의 길
- 이정우 (교하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1,2차 참가자) ?
역사는 되풀이된다. 약 1,500여년 전 고구려군사가 “밥 먹었승까?”라고 물어보면 신라군사가 “밥 뭇따.”라며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었을 듯한 임진강변은 이제 남한군과 북한군이 마주보고 총을 겨누고 있다. 하지만 남, 북의 군사를 비웃기나 한 듯 아주 평화로운 풍경을 하고 있다.
시대는 바뀌지만 되풀이하는 역사를 상기하면 언젠가 다가올 통일시대 파주는 역사를 따라 걷는 길이다.
최대 두물머리, 교하
두 개의 강이 만나는 곳을 두물머리라고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두물머리는 보통 양평을 떠 올린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두물머리는 다섯 번째 큰 강인 한강과 일곱 번째 큰 강 임진강이 만나는 교하이다. 안타깝게도 남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이 파주시와 개풍군, 철원군(북한)과 연천군을 사이에 두고 지나고 있기 때문에 교하(두물머리)는 통일전망대 또는 자유로 철책선 너머로만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가장 큰 두물머리이지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통일시대 파주는 광해군 때 교하천도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임진강에서 배를 타고 교하를 거쳐 서해바다를 건너 세계로 진출하는 시작점이다.
‘세계로 미래로’
우리나라가 섬나라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왜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야만 외국으로 갈 수 있는 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다.
파주 민통선에는 세계진출의 또 다른 길을 위해 만든 국제선 기차역이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열차가 종착하는 역이 아니라 통일시대 시발역이 될 도라선 국제역이다. 지금도 도라산역부터 개성, 평양을 거쳐 중국 베이징이나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거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더 멀리 유럽까지 갈 수 있다. 물론 정치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만.
도라산역은 대륙으로 향하는 첫 번째 국제기차역으로 설계되었고 2007년에는 개성까지 운행하기도 했다. 지금은 서울역에서 도라산역까지만 운행한다.
돌아가고 싶은 산, 도라산
신라시대 마지막 왕인 경순왕은 고향 경주로 돌아가지 못하고 파주 장단에 잠들어 있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경순왕을 ‘승리한 패배자’로 부르고 있다. 고려에 항복한 왕이지만 고려 태조 왕건보다 34년을 더 살았고 자신의 가족이 고려와 친족을 이루어 달리 생각해 보면 고려는 신라를 계승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장단에는 경순왕이 경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도라산에서 남쪽을 바라보며 달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예전에 도라산은 남(경주)으로, 지금은 북으로 돌아가고 싶은, 항상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간직한 아픈 역사를 간직한 산이다. 지금도 도라산전망대에는 개성, 개성공단, 송악산을 바라보며 돌아가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중무장화기로 남북이 대치하는 파주 민통선지역을 탐방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민통선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아주 평화롭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간절한 꿈은 이루어진다고 한다. 도라산역은 마지막역이 아닌 삼천리강산 어디든 갈수 있는 더 나아가 대륙으로 출발하는 시발점역이 되도록...
먼 훗날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곳. 지금은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곳. 파주에서는 대륙의 원대한 꿈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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