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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하도서관]끊어진 철길에서 시작하는 평화와 통일의 길 -1차(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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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숙 14-11-06 20:24 조회662회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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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하도서관]끊어진 철길에서 시작하는 평화와 통일의 길 -1차(김현숙)

파주, 철원 기행을 마치고... 

 

 - 김현숙 (교하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1차 참가)??  

 

 

? 10월 18일 탐방 첫 번째 파주 연천이야기

  크고 작은 강과 천이 있어 둑위의 고을, 쇠한 한양 땅을 교하천도론으로 제기된 길지의 땅 용인과 더불어 죽어 묻히기 바란 음택지등, 숱한 수식을 가지고 있는 땅 파주

그러나 세월의 무게가 쌓여있는 분단의 격전지 그 길을 나선다.

오전 안개로 시야는 자욱하더니 차츰 걷히고 1시간여 지나 통일의 염원 통일대교를 출입증 검사로 관문을 통과 한다. 반세기 단절된 국토의 허리를 졸라맨 철조망에 숨구멍이 터지고 길이 열린 곳 도라산역에 당도한다.

북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는 대륙을 향한 출발점으로 나아간다.

세계유일 분단의 땅, 외국인들 관심의 대상이듯 이른 아침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대다수로 이들은 남북을 넘나들 수 있으나 동족인 우리는 금단의 땅이라니 가슴이 먹먹하다.

역은 철로가 이어지길 바라는 평화의 소망을 품고 DMZ 열차는 산뜻하게 단장되어 손님을 맞이한다. 그러나 백년의 역사 경원선은 원산을 가기엔 아직 먼 산처럼 희미하다.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 대형문구가 주의환경과 비슷한 색깔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카모풀라쥬 무늬로 전망대 건물은 호객행위로 끌리듯 안으로 들어선다.

늠름한 군인의 브리핑을 듣고 개성공단, 북한 선전마을, 북한이 유일하게 기네스에 오른 160m세계 최대 높이 인공기와 마주보이는 곳에 태극기는 깃대 올리기 경쟁을 한 듯 높다랗게 바람을 잡는다.

조용하다고 평화롭다면 더할 나위 없는 정적이 흐른다.

점심을 위해 한적히 잘 정돈된 평화공원으로 이동, 준비해온 간식과 샌드위치로 맛난 휴식을 취한 후 “민족의 오늘을 위해, 인류의 내일을 위해 영원한 평화의 나팔수가 되자” 글귀처럼 큰 눈망울의 사슴, 짝찍기 하는 잠자리, 붉게 들어가는 단풍들로 가을의 평화가 물들고 있었다.

30여분 이동하니 대전차 방어로 버드나무 군락이 형성되었고 구암교 다리건너 호젓한 산길 굽이도니 붉은 지뢰 푯말과 노란산국이 철조망에 어우러져 피고 있었다.

참나무 가을색 드리운 곳 오르막에 양평 효성공신 허준의 희미한 묘비명이 빛바랜 세월에 동강난 명문 비석과 함께 부부의 묘가 안치되어 있는 곳에 ‘산천은 동강나고 인제는 누웠구나’

옛시조가 떠오르며 1시간여 연천을 달려 경순 왕릉에 당도한다.

동강난 나라 허리춤에 묻혀 잊혀진 신라 마지막 경순왕, 천년의 세월 임진강 고령 포에 고립되어 도읍을 돌아보며 망국에 한을 달랜 도라산의 지명으로 남아 위안을 삼았을까!

철책을 병풍삼아 승리한 패배자인 듯 쓸쓸히 누워있는 능을 뒤로하고 10여분후 고량포 수직 절벽에 병풍처럼 펼쳐진 주상절리 적벽이 석양의 햇살에 붉은 빛을 더하는 임진강 하류쯤 호로고루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고을을 뜻한 호로와 성을 뜻한 고루와 임진강을 호로하로 부른대서 유래한 호로고루 성지가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눈앞에 펼쳐진다.

널따란 초원과 언덕으로 보이는 옛성은 개망초 군단이 호위하듯 에워싸고 있었고

석양은 유유자적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을 실루엣으로 남기고 물결은 은빛 윤슬을 반짝이며 돌아서는 길엔 철책에 걸린 석양과 물속에 잠긴 노을에 연천은 뒤안길에 놓인다.

 

 

 

10월 25일 탐방 두 번째 철원이야기 

 

공교롭게 이날은 한국전쟁에 역사를 뒤엎은 중공군이 개입한날이다. 간단한 설명후 1시간30분여 달리고 달려 고지가 저기 백마고지 역에 당도한다. 역답게 흰 건물이 날렵하게 보인다. 철도중단점 철마는 달리고 싶은 최북 단역은 지명이 ‘대마리’답게 백마고지 전승지가 위치한다. 대마는 큰말을 뜻하니 백마지로 변할 줄 알았던 것인가! 끝내 싸워 차지한 대마는 죽지 않았다.

수양제, 당태종의 대군을 섬멸한 을지문덕과 연개소문의 기계로 일촉즉발의 고지탈환을 위한 사단장 김종호 장군의 훈시엔 뼈를 묻을 각오의 비정함이 들어있는 흑백 사진속의 영웅호걸을 대면한다. 무엇을 위한 희생이던가 산화된 영영들의 침묵, 그들을 추모하는 위령 비는 높이 솟았건만 조국의 산화는 용사를 편히 잠재우지 못하누나! 그 위령탑 넘어 정상엔 언제 어디서나 필승이라는 상승각의 자유에 종이 세워지고 “철조망 넘어 북녘 땅에 이르기까지 어두움을 깨뜨리는 자유의 쇠북소리 울리고 민족화합과 평화통일 이뤄 통일된 자유대한민국 찬미하는 맑은 소리 울려 퍼지길 염원하는 보병5사단의 글이들어있다.

북녘을 향한 평야 넘어 엔 봉긋봉긋 산봉우리 솟아있고 바람은 코끝을 스치며 떨어진 갈잎에 주변은 운치를 더하며 풍경은 충분히 가을이 짙었다.

지뢰밭이 있어 지켜진 평화의 숲 소위산 건너 동성읍 길목에 골조만 앙상한 옛 노동당사에 도착하니 고문과 숙청의 장소답게 음산한 기운이 일고 그나마 흉, 허물진 몸뚱아리를 주변 단풍들이 감싸고 있었다. 곱게 물든 단풍과 바닦에 깔린 낚옆위에 맛난 식사를 한 후 당사를 나서 철원 옆터를 찾았다. 금강산 정기 시발역인 80여명의 아성이 있던곳은 어디로 갔는지 거의 사라지고 안내표지판과, 녹슨 철주가 짐작을 가늠케 한다.

휴전선이 없었다며 이름도 어여쁜 달 우물 마을을 낀 월정리역에 당도하니

낡은 표지판과 철만은 달리고 싶은 표지판에 쓰여진 남북의 거리는 겨우 2천km정도로 분단이 아니었음 시베리아 평온 같은 서정과 낭만이 물씬할 아쉬움을 사진으로 남기며

두루미 전시관으로 이동한다. 자연사한 두루미 전시관은 60여년 박재된 이념과 함께 박재된 새들, 남방한계선 철망이 단절된 현실임을 피부로 느낀다.

태봉국의 옛 성토와 철원평화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엔 색깔 맞춰 늘어선 단풍들에 환성과 탄성을 자아내며 금강산 정기 철도 교량으로 향한다. 세상에 물들지 않는 가을이 적벽을 타고 마지막단풍을 추스르며 끊어진 철길 금강산 90km가 언제 이어질지 바라며, 교량가운데 쯤 세월이 녹슨 훼손된 철주가 있고 지뢰위험지역으로 철길은 끝을 낸다.

운명을 다함을 탄식한 궁예의 한탄인가 남북의 분단을 한탄하여 한탄강인가! 그러나 큰 여울이란 우리말의 한탄인 것을 새기며 한탄강변 외롭게 서있는 큰 바위답게 고석정은 기암절벽의 절경을 자랑하며 한가로운 유람선은 유유히 강물을 가른다. 놓칠 수 없는 한탄강의 다리 승일교 돌다 원형인 홍예의 모양으로 분단을 화합한 듯 남북 합작품의 걸작을 끝으로 기행을 마친다.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할 지언정 이념의 갈등을 넘어 평화적 통일의 길을 위해 돌아서라도 가야할길은 우리의 바램을 앉고 자유 로를 달린 길 석양도 천천히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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