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길위의 인문학-3차 안동탐방

페이지 정보

박성진 14-11-06 15:19 조회614회 2014.11.06

본문

길위의 인문학-3차 안동탐방

"길위의  인문학" 신청을 받는다는 알림을 보고 3차 안동탐방을 인터넷으로 신청했다. 친구와 함께 인문학 여행을 준비했다.

탐방 떠나기 전 날 밤, 비가 많이 와서 오늘 강의 듣는 사람이 적지 않을까 약간은 걱정을 하며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강의시간 보다 일찍 서둘러 갔다. 그런 생각은 나의 착각이었다. 이 곳에 모인 분들은 중년의 뒷자락을 느끼게 하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셨다.

강사님께서 예와 악, 정가등을 설명해주시고, 강의를 듣는 분들은 중간 질문에 해박하게 대답하시고 집중도 잘 하시고 너무 놀라웠다. 그런 분들 틈에 있는 저는 구경꾼인 것 같았다.

내일 탐방을 떠나는데,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주문을 걸어보았다.

당일 날은 보슬보슬 안개비가 내리고 버스에 올라보니 벌써 중년분들이 가득 앉아 계셨다. 남은 맨 뒷자리에 앉아서 인기있는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속으로 ~~,~~가을 단풍을 보면서 나 혼자 가을을 즐겼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여러 전시실을 둘러보았다. 그 중에서 천정에 설치된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복원한 일성정시의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또 강사님께서 현판을 보면서 설명을 해 주셨다. “월천서당의 현판에서 달월()자가 달처럼 떠 있는 형상으로 약간 높게 쓴 것이 창의적인 발상에서 씌여졌다.

그 곳을 뒤로 하고 도산서원에 도착했다. 입구에 공자의 후손이 다녀가면서 쓴 추로지향전서체를 보고 어떤 분은 도산서원으로 잘못 설명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서원 안에는 회양목이 크게 자라고 있었다. 참된 제자들과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문화해설사님께서 최선을 다해 우리들에게 한 이야기, 또 한 이야기 줄줄이 구비처럼 풀어내시면서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줄 시간이 부족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셨다. 주차장을 떠나는 버스를 바라보시면서 연신 손을 흔들어 주셨다.

청량산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비빔밥으로 맛나게 먹고 퇴계태실로 갔다. 그 곳에 계신 종부께서는 차를, 종손께서는 퇴계태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셨다.

기념이 될 듯한 물건을 발견하고 뜯어보니 퇴계태실 구석구석 풍경을 담은 예쁜 엽서였다. 지인들에게 주려고 종부께 여쭤 보고 몇 개를 가져와서 나누어 주었는데 받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했다.

순서에 따라 다음 장소인 퇴계 종택으로 장소를 이동했다. 종손할아버지를 만났다. 연로하시고 목소리조차 내기 힘든 그 분은 퇴계 종택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 분의 아버지께서 100세 때 쓰신 소중한 친필 퇴계 수신십계를 인쇄한 것을 담은 봉투를 귀한 손님들에게 주고 싶다며 나눠 주셨다. “義在正我”-의리는 나를 바르게 하는데 있다. 이 문구를 종손 할아버지가 한지에 직접 써 둔 것도 동봉해 나눠 주셨다. 정말 가장 마음에 남는 분이셨다. 어릴 적 저의 할아버지 같았다. 마음 한 편으로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그립다. 종택을 나올 때 종손 할아버지는 대문에서 일일이 배웅을 해 주셨다. 손님을 잘 접대해주신 모습에 감사했다. 어떤 말이 필요없고 마음이 먹먹하면서 건강하세요인사를 올렸다.

저려오는 마음을 누르고 퇴계선생님의 묘소를 향했다. 계단을 올라가서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함께 드리고 비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려왔다.

군자마을로 향했다. 도착해서 종손의 동생분이 먼저 떠난 형의 빈 자리를 채우시고 마을의 흘러온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또 정가를 듣고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다. 어제 강연과 탐방 모든 것을 설명해주신 선생님께서 정가회장님이셔서 더 쉽고 신명나게 청산~~~”을 배웠다.

이번 탐방은 한 곳에서 충분히 머물러서 그 구성원이 된 듯이 즐기고 배우고, 후손들과의 소통 속에서 퇴계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오는 삶을 잠시나마 공감하며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탐방의 느낀 점과 좋은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이야기하고 수신십계의 좋은 정신을 조금이나마 함께 실천해 보고 싶다. 경상북도립 영주 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3차 안동탐방의 감흥이 지금도 생생하고 알차고 유익한 여행이었다.

영주도서관 김 순연 관장님, 김 정연 선생님, 한국국학진흥원 윤용섭 부원장님, 함께 한 도서관 관계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문화인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이 곳을 양팔 가득 사랑해 주세요

첨부파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