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영주도서관-음악과 퇴계문화의 만남-선비들이 음악을 즐겼었네!?

페이지 정보

이지원 14-11-03 17:38 조회671회 2014.11.03

본문

영주도서관-음악과 퇴계문화의 만남-선비들이 음악을 즐겼었네!?

  영주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 참가자 모집 공고가 났을 때에 총 3차의 탐방 중 마음을 끌었던 것은 2차 탐방인 '수원화성'이었습니다. 정조대왕은 그동안 우리 가족의 관심을 끌던 인물이었고 또 기왕 가는 탐방 '성'같은 웅장한 곳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접수 시작 날짜를 깜빡하는 바람에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2차 탐방 접수가 끝나버린 뒤였습니다. 결국 아직 인원이 남아 있는 1차와 3차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우리 가족은 3차 탐방 '안동'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면서 놓쳐버린 수원화성 탐방을 못내 아쉬워했죠.

 

  하지만 윤용섭 부원장님(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의 강의를 듣던 날 그런 아쉬움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탐방에 대한 기대로 두근거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유교나 선비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관념이라하면, 방에 틀어박혀서 몸을 천천히 흔들며 고리타분한 책을 읽거나 헛기침을 하며 점잖케 앉아있는 모습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음악이라니요. 탐방 제목을 보면서도 퇴계선생님과 음악이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하는 아리송한 기분이었는데, 강의를 들은 후에 그 둘의 새로운 관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교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음악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망국지음(亡國之音)이라는 사자 성어는 들어보았지만 그렇게 음악을 중시하는 지는 몰랐던 저입니다. 중국의 요·순 임금 때부터 내려온 음악들이 여러사람을 거쳐 흘러가면서 맥을 이어가 우리 나라에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에, 그 옛날의 음들을 우리가 아직도 들을 수 있구나 라는 사실이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곁들어 부원장님께서 정가를 몇토막 불러주셨는데, 우리 전통 민요와는 또 다른 맛이었습니다.

 

 

탐방 순서는 한국국학진흥원->도산서원->퇴계태실,퇴계종택,퇴계묘소->군자마을 순이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박물관과 빠르게는 100년전 500년 전 나무를 깍아 만든 책판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는(소장 수가 대한민국 1위) 장판각, 그리고 각양각색의 현판들이 있는 현판각을 둘러보았습니다. 가장 놀란 것은 오래 전 책판이 아직도 깔끔하게 찍혀나오고 있다는 점, 그리고 목판으로 책 하나 만드는 데에 비용이 1억 이상 들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도산서원

  도산서당을 포함한 도산서원의 건물들을 둘러보며 해설사님의 찰진 해설을 신나게 들었습니다. 도산서원 도산서원해서 왠지 규모도 크고 웅장할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 특히 서당의 경우에는 정말 몇 명 안들어 갈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사용하고 있지 않은 건물이었지만 그 가운데 아직도 퇴계선생님의 제자들에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퇴계태실

  퇴계선생님이 태어나셨던 방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전체 집은 계속 변해 왔으나 퇴계선생님께서 태어나셨던 방만은 원형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찔끔찔끔 내리는 비에 추웠었는데 종부님께서 따뜻한 차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퇴계종택

  아무 연락 없이 방문하였는데 종손어르신께서 기척을 들으셨는지 밖으로 나와 맞아주셨습니다. 귀도 안들리시고 목도 안좋은 상태셨지만 손님들을 그냥 보낼 수 없다 하시며 한쪽 방으로 안내하셔서 이 집의 역사와 현판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직접 써두신 글씨들도 나누어 주셨습니다.

 

-퇴계묘소

  그 동안 평탄한 길만 다니다가 갑자기 맞이한 급격한 경사로. 모두들 헉헉 숨을 몰아쉬면서 퇴계선생님의 묘소까지 올라갔습니다. 배를 하고 숨을 돌린 뒤 보니 참으로 간소한 묘였습니다. 그 명성을 보자면 더 웅장하고 화려하게 할 것도 싶은데 퇴계선생님의 유언을 받들어 간소하게 만든 후손들의 순종이 아름다웠습니다.

 

-군자마을

  군자마을에서는 모두들 앉아 정가(正歌)를 감상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래 다섯개의 음계를 쓰는 전통 음악과 달리 정가는 두개내지 세개의 음만 쓴다고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영 지루한 음이 될 것 같지만 막상 들어보니 그 고요한 음와 기교에 온몸이 귀가 된 듯 집중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청산은 어찌하여'의 몇 토막을 다 같이 배워보았는데 처음듣는 음인데도 불구하고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정말 아쉬운 점은 이처럼 아름다운 음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몇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원장님 말씀이 서울권 지역과 안동을 제외하고는 정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이 현재로써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이 바르고 고은 음을 전국 어디에서나 배울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

첨부파일

  •   20141103173841582IMG_1857.jpg
  •   20141103173841717IMG_1876.jpg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