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동해시립북삼도서관 원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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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희 14-11-03 16:51 조회713회 2014.11.03본문
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오랜 역사를 지닌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고조선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5천 년 역사를 이어 온 우리나라의 역사는 한마디로 대하드라마와 같습니다.
우리 역사 속에는 부끄러운 역사도, 아쉬운 역사도,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하고 어려운 역사에는 반드시 훌륭한 사람과 그에 따른 길이 간직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유적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동해북삼시립도서관에서 주관한 2014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을 마치며 우리역사와 유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인문학 강의내용과 현장답사를 간단하게 요약해 보려합니다.
1차시. 2014년 5월24일(토)
강사명: 김남극시인
강연내용: 억압에 저항한 인간의 비극적 생애.(허난설헌과 허균 에 대해)
허난설헌이라면 허균의 누나이며 허균 못지 않게 천재적인 시작(詩作)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삶을 산 비운의 여류 시인입니다.
집안에서 정해준 안동 김씨 집안의 김성립과 결혼을 하지만 이 결혼은 허난설헌에게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고난을 가져다 줍니다. 김성립은 난설헌의 남편으로 살아가기엔 너무도 모자란 사람이었습니다.
난설헌은 여성이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인식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절망의 삶 속에서 보편적 삶을 살게 됩니다.
세상은 그녀에게 가혹한 희생과 규범을 지키는 삶을 강요하였고 그녀는 두 자식을 잃은 아픔을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집니다.
그러며 그녀는 스물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이와같은 난설헌의 삶과 문학작품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시대의 모순을 고스란히 겪으면서
절망속에 죽음으로 내몰린 한 여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허균은 우리에게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작가로 알고 있습니다.
홍길동전은 서자출신인 홍길동이 현실적 한계를 깨닫고 집을 나가 의적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당시의 사대부 입장에서는 대단히 혁명적인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허균은 당시 시대에 대한 비판적 태도로 저항했으며 임진왜란을 겪은 직후의 불안한 사회 상황 속에서 권력쟁투에 따른 모함과 유배를 일평생 겪었습니다. 그는 혁명을 시도 했지만 참수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남극 강사님의 1시간 강의 내용에서 이 시대를 목소리 높여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유와 행동에는 옛 선인들의 희생이 따르지 않았으면 이루어지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마음속 깊이 담으며 현장답사를 떠났습니다.
생가 주위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서 조용히 거닐며 산책과 명상을 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넓은 잔디밭을 끼고 돌면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이 있으며 곳곳에 벤치가 있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싯귀가 저절로 나올 것 같았습니다.
생가를 둘러보며 강사님의 세세한 설명이 이어져 더 알차고 뜻깊은 탐방이였습니다.
김남극강사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차시. 2014년 5월31일(토)
강사명: 이승철교수
강연내용: 전설의 바닷길을 찾아서...
동해안 어촌은 예로부터 인류가 삶을 영위하던 곳으로 현재까지 많은 설화가 구비전승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의 자연환경은 백두대간이 해안선과 나란히 남북으로 이어지는 지형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단조로운 해안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 경복궁의 정동방인 대진마을에는 태조 이성계가 1395년에 세운 왕궁인 경복궁, 근정전. 광화문과 대진등대가 정동방(正東方)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의 중심과 이곳 대진마을은 정동쪽(正東方)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정동방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설화에서는 꿈은 “인간의 심리적이고 본능적인 자아와 세계에 대한 의식표출”로 설화의 주인공이 마을사람에게 어떤 뜻을 전달해주는 매개체라고 합니다.
강릉시 (해랑당의 설화)는 이승철교수님의 설명과 현장답사로 살펴본 바로 80여년간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고 하니 설화가 역사가 되는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강릉시 (심곡마을의 설화)는 옛날 어떤 사람이 꿈을 꾸었는데 바닷가에 나가 보라하여 나가 보았더니. 여섯낭 세분이 그려진 그림이 떠내려 오고 있어. 서낭당을 짓고 거기에 모시게 되었는데 아직도 그림의 색깔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서낭신이 몹시 영험이 있다고 지금까지 믿고 있다고 합니다.
이승철교수님의 설명은 너무 재미있고 부연설명이 흥미로 와 탐방 내내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시간이 였습니다.
탐방도 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오월의 마지막 날을 뜻깊게 보냈습니다.
강의와 탐방내내 설화와 민담. 전설. 신화에 대해 너무나 많은 지식을 열정적으로 쏟아부어주신 이승철교수님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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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차시. 2014년 6월14일(토) 6월 21일(토)
강사명: 이진모교수
강연내용: 관동팔경의 가치와 문학1
관동팔경의 가치와 문학2
관동팔경: 1. 통천 - 총석정 2. 고성 - 삼일포 3. 간성 - 청간정 4. 양양 - 낙산사
5. 강릉 - 경포대 6. 삼척 - 죽서루 7. 울진 - 망양정 8. 평해 ? 월송정
관동팔경의 대부분은 아름다운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유흥상경의 장소로 이용되었습니다.
관동팔경중 제일 북단에 있는 통천(총석정)과 고성(삼일포)를 제외 하고 6곳을 탐방하였습니다.
대관령너머 동쪽에 있는 여덟 명승지로서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한 정자와 누대 도는 사찰을 관동팔경이라 칭하는데 누정은 풍류를 즐기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기능을 가진 다락식의 집으로 누각과 정자를 함께 일컫는 명칭입니다.
제일먼저 간성(청간정)
지금은 만경청파가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팔작지붕의 중층누각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소나무들이 있고 마주보는 청간정은 바다물이 닿을 듯이 가깝고 낮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릉(경포대)는 누각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절경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의 수평선과 대관령의 준령 그리고 경포호수에 쏟아져 내리는 거울 같은 풍광의 아름다움은 오랜날 시인묵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습니다.
평해 월송정
동해안을 끼고 있는 통천, 고성, 간성, 양양, 강릉, 삼척, 울진, 평해, 강원도 관동 여덟 고을의 끄트머리인평해에 관동팔경인 월송정이 있습니다.
월송정 주변은 온통 바다에서 밀려온 모래밭과 그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농경지 보호를 위한) 조성되었음이 분명한 소나무 숲이 가득합니다.
울진 망양정
현재의 망양정은 울진읍 남쪽의 왕피천이 동해로 흘러드는 하구의 남안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50년 전쯤 원 위치인 평해에서 이건해 왔다고 합니다.
본래 강원도 관동의 여덟 고을 중 유일하게 울진에만 관동팔경이 없는데 비해 평해에는 망양정과 월송정 2개나 있어 하나를 나눠 왔다는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삼척 죽서루
죽서루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절벽을 휘감아 도는 오십천의 푸른 물 빛이고 누각 마루 위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입니다.
이렇게 하여 4주간의 강연과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우리 수강생 40여명은 참으로 뿌듯하고 감사한 맘을 가눌길이 없었습니다.
수강생 개개인으로는 이렇게 알차고 보람된 강좌는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며 모든 도서관에서 시민을 위해 이런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수강생 중에는 이번 인문학강의를 처음 접하고 마음에 벅찬 감동을 가누지 못해 연신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음 인문학 강의를 벌써부터 기대하는 분들도 몇 분 계시는듯하여 같은 수강생으로서 마음 벅찬 감동을 느꼈답니다.
이번 강좌를 개설하여 참가하게 힘써주신 동해 북삼시립도서관 강성운 주사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과 평상시 접하지 못하는 역사와 설화 관동팔경의 모든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같이 동행하여 주신 김남극시인님. 이승철교수님. 이진모교수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동해시립북삼도서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