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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인문학 참여후기 (동해시립북삼도서관 설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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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운 14-11-03 15:57 조회698회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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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인문학 참여후기 (동해시립북삼도서관 설증남)

“동해시립북삼도서관에서는「창의력」과「상상력」의 원천이 되는 인문학을 통해 시민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창조경제의 동력을 삼자는 취지에서 2014년 도서관「길 위의 인문학」을 특별히 마련하여 운영하고자  

다음과 같이 수강생을 모집하오니 많은 참여바랍니다.” 

 

시청 홈 페이지에서 이 공지사항을 보는 순간 마음과 눈이 함께 열렸다. 

 

1?차시. 김남득 시인과 함께 한 허균과 허난설헌의 생애와 문학 

인문학이란 주제로 조금은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첫 날 김남극 연사님(시인: 강릉 제일고 교사)을 만나면서 그 고정관념은 허물어지고 또 다른 각도에서 허균과 허난설헌을 만나고 먼 과거로의 여행을 해본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가 우리를 조금 지치게 하는 날이였지만, 사백여년전 과거로의 여행은 혁명가적 삶을 살았다고 생각되는 혀균과 보편적 삶의 고리에서 내면적 갈등을 적당히 봉합 하면서 스스로 행복하려고 했지만, 내가 원했던 우주와 현실의 모순 속에서 안타까움과 희망마저 잃어가는 비련한 여인의 삶을 넘겨다보는 만남 이였다.

예쁜 초희에게 글을 알게 하고 글 짓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 어찌 보면 그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에게 불행이란 씨앗을 잉태케 했는지도 모르겠다.

자기가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우주가 비련의 성으로 변해 결국 그 성을 허물지 못하고 스스로 같혀서 창자를 에이는 것 보다 더한 아픔의 고통을 토해 곡자(哭子)를 쓰고, 조선이라는 유교사회의 무대 위에서 개인의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했던 한 여인의 절규가 묻어나는 규원가(閨怨歌)가 후대의 우리가슴을 아프게 한다.

생가터에는 따사로운 햇볕이 어제와 오늘을 넘나들고 향기로운 차 맛은 초희의 아픔이 담겨 쌈싸름하게 내 목을 타고 가슴을 향한다. 

 

2차시. 이승철 교수와 함께 떠난 전설의 바닷길을 찾아서  

이승철 교수와 함께 “전설의 바닷길을 찾아서” 형이상학 적인 길을 따라, 동해안 어촌에 전승되는 설화와의 만남을 가졌다.

특히, 대진리 노봉마을의 노고암 설화는 동해 용왕의 처갓집이 바로 우리 동해시이며, 경복궁 근정전의 정 동방이 대진마을이기에 동해시라는 도시 이름을 갖기에 충분한 배경이 되었으며, 또한 해군 제1사령부도 동해시에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조선을 개국하면서 삼화사에 동해안을 대표하여 수륙재를 지냈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해주시는 교수님의 말씀에 동해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가져본다.

지금은 개편되어 볼 수 없지만 얼마 전 까지 만 하여도 하루의 시작과 마감을 알리는 TV의 애국가 첫 소절과 함께 펼쳐지던 촛대바위의 일출풍경도 동해바다를 대표하는 동해시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3차시. 이진모 교수와 함께 한 관동팔경의 가치와 문학 I

옛 선비들의 발자취 관동팔경을 만나다.

1580년 선조13년에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였던 송강 정철이 금강산과 강원도 전역을 초도순시하며 기록한 기행가사인 ‘관동별곡’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어있다고 하는 ‘관동팔경’

이번 답사에서는 낙산의 의상대 풍경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조금은 더운 날씨에 ‘꿈이 시작되는 길’이라는 예쁜 이정표를 따라 2003년 큰 화마에도 잘 견디어준 홍예문을 거쳐 보타전, 보타락, 그 앞 관음지를 보고 의상대에 도착하여 루에 걸터앉으니 아! 이것이 신선의 기분이구나!

시원한 바람이 스쳐지나가며 옛 추억을 실어다주어 한참을 추억 속 친구를 회상하였는데 문득 고개 들어 쳐다보니 멀리 해수보살상 머리에 금빛광채가 빛나고 있다. 나만 보일까? 보이는 사람에게 소원을 들어주시려나? 인간의 본능적 욕심이 날 약하게 한다.

그 아래 자리 잡은 홍련암의 전설, 불교의 도량과 함께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 자연과 내가 하나가되니 이순간만은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도 없네. 

 

4차시. 이진모 교수와 함께 한 관동팔경의 가치와 문학 II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처럼 흘찍한 날씨에 간간이 내리는 비와 함께 마지막 답사 길에 오른다.

월송정, 망양정을 거쳐 삼척죽서루에 오르니 또 다른 감회가 날 맞이한다.

그 옛날 정철이 다녀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록 관동 팔경에는 들지 못했지만 죽서루와 견주어 손색이 없었다는 동해시 북평의 만경대, 아름답던 앞뜨락은 북평항에 내어주고 지금은 산업의 물결만을 가슴에 안은 채 찾는 선비없어도 그 자리 지키고 있는 만경대를 떠올리고 있을 때 해설사님의 낭랑한 목소리와 강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현대음악이 어우러져 들려온다.

그래 누군가는 이런 시를 읖조렸다지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았더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라고

해설사님의 말처럼 아쉽게도 주위는 현대 문명으로 인해 변해있어 루의 정원으로 차용하기엔 어렵지만 선비들의 발자취와 숨결만은 아직도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의 쉼터로 마음의 안정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같다.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흐르는 강물과 저녁노을 준비하려는 하늘을 쳐다보며

오늘의 나를 보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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