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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참가자 후기(이천시립도서관)김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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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진 14-10-28 16:23 조회637회 20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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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참가자 후기(이천시립도서관)김승자

경기도 광주 도자 박물관에 다녀와서

 

 

 

은빛 독서 나눔이 : 김승자

 

 

한 주일이 무척 바쁘다. 센터와 유치원 등 여러 곳을 다니려니 변변히 나들이 할 시간도 없다.

모처럼 시립도서관에서 은빛 독서나눔이 선생님들과 광주 도자박물관에 간다하여 기대가 컸다. 광주에서는 고령토와 같은 질 좋은 흙이 많아 옛날 왕실 도자기를 만들던 곳이라 하니 훌륭한 작품들이 얼마나 많을까?

 

길을 떠나는 것은 차를 타고 가는 동안이 즐겁지 가고나면 모두가 거기서 거기이다.

자리에 앉은 짝꿍들과 두런두런 몇 마디 이야기를 하는 동안 벌써 도착이다. 가까운 곳에 있으나 지나치기만 하던 곳.

도자박물관 견학이라 하면 여러 종유의 전시해 놓은 도자기들을 주마간산 식으로 대충대충 훑어보는 것이리라.

 

차에서 내리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돔형식의 지붕은 신비감을 느끼게 할 만큼 신선하게 다가왔다.

‘겉 볼 안’이라 했거늘 겉이 이토록 훌륭한데 안은 또 얼마나 잘 꾸며져 있을까?

약간의 흥분감 마저 느끼며 안으로 들어가니 깨끗하게 진열된 작품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인솔 강사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보통 흙에서, 어느 것은 질 그릇으로, 어느 것은 사기 그릇으로, 가마와 가마터, 흙의 종류와 도공들에 관한 자세한 설명으로 머릿 속을 한구석 이나마 채울 수 있었다.

 

전시작품들을 둘러보며 여러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 돌았다. 세월의 때가 많이 묻은 것, 희소가치에 따라, 또는 모양에 따라 천차만별인 도자기들을 볼 때 보물의 가치는 시간과 정비례, 즉 오래된 것일수록 값어치가 달라지는데(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은 나이들면 한쪽으로 알아서 물러나거나 아니면 조용히 있어 주거나 하는 것이 옳은지, 앞서 난서는 건 老醜(노추)를 들어내는 건 아닌지,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

전시품 감상을 마치고 우리들은 마련된 책상에 앉았다.

 

선생님께서 값진 보물처럼 들고 오신 사각형의 도자기가 엄청난 가격의 물건이니 조심스럽게 만져보라 하여 한 참가자가 만져보게 되었다. 실물과 크기와 색상 모든 것이 똑같을 정도로 완벽하게 그려진 종이제품이라 우리 모두 한바탕 웃을 수 있었다.

선생님의 재치있는 농담으로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서 우리들은 나만의 머그컵에 오릴 그림 색칠에 들어갔다. 모두들 초등학생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모임이 자주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나고 생각하니 흙도 노력과 정성 여하에 따라 도자기의 질이 달라짐을 볼 때, 현대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은빛 독서나눔이도 질 그릇 보다는 멋진 사기그릇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책 한줄 한줄 어린이들과 같이 읽고 발문과 사자성어, 북아트 등 비록 미미하나 열과성을 다하면 그래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확신한다.

 

“大器晩成” 큰 그릇은 만들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림과 같이 하나의 자기를 빚던 도공들의 피와 땀의 결실로 나타나는 수많은 작품들처럼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시간과 정성과 열성으로 지도하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 느낀 것이 아주 많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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