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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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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정 14-09-25 18:57 조회579회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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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종합사회복지관

길위의 인문학 경북 군위를 다녀와서

 

나는 전포복지관에 동네 아줌마들과 여러 가지 독서모임과 기행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이자 아이가 둘인 아줌마이다.

 

기행을 위해 부전도서관에서 전화가 왔을 때 주제보다는 군위라는 장소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경주라는 장소는 자주 가본 곳이지만 군위라는 곳은 이름만 들어본 생소한 곳이었다.

 

길위의 인문학 주제인 삼국유사에 대해서는 부끄럽게도 일연스님이 지었고 삼국사기 저자는 김부식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바가 없었다.

 

학창 시절 우리의 역사를 접한 경험은 시험을 위해 교과서에 나온 연도를 외우고 문제집을 푸는 것이 전부였다. 왜 우리나라는 중국대륙과 일본 사이에 끼인 반도국가로 이렇게 힘이 없는 나라일까라는 비관적인 생각을 했던 것이 전부이다. 국가가 심어준 역사관이 나의 역사관이었으며 학교졸업과 함께 역사는 나의 역사 뒤안으로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아이 둘을 둔 아줌마가 된 이후 우연히 역사소설로 접하게 된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와 이어져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삼국유사를 읽어야지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인문학 기행은 나의 그냥 단순한 생각을 실천에 옮기게 해 주었으며 텍스트에서 체험을 하고 또다시 새로운 역사관을 형성하는 데 일조하게 해 주었다.

 

삼국시대 강대국이었던 신라중심의 역사를 배웠던 나에게 있어 삼국유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문화강국인 백제를 보게 해 주었으며 그 시대 사람이 되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시험을 위해 단순히 백제와 신라 불상의 차이를 암기했던 나에게 왜 백제의 불상은 우수꽝스럽고 인적이 잦은 길가에 있으며 신라의 불상은 매우 예술적인 몸의 비율로 조각되어 근엄한 모습이 되었는지 그 시대 사람들이 나에게 알려주었다.

또 지뢰밭과 큰 바다를 국경으로 하는 나라에 태어난 나에게 삼국을 넘나들면서 교류하는 불교문화는 그냥 암기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기행은 백제의 찬란한 조탑기술자가 신라로 와서 그 기술을 발휘하는 부분이 지금 시절보다 오히려 더욱 쉽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또한, 그러한 문화들이 어떻게 교류될 수 있었는지를 나에게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 주었다.

 

그렇게 그 시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옛날이야기를 하듯이 쉽게 문화와 역사를 쉽게 풀어주신 빈빈의 김종희 선생님이 제일 큰 공헌자이며 두 번째로는 나의 나이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나이라는 존재가 허튼 존재는 아니라는 고마운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렇게 귀한 기회를 우리에게 주신 부전도서관장님 및 장말숙계장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행은 아무리 좋은 기획의도와 강사진이 있어도 함께할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이러한 기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전포복지관 역사팀 온조백양산동천사랑시민모임의 역사팀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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