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도서관-유홍준시인이들려주는나의문학나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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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14 16:43 조회926회 2014.08.14본문
비가 오면 어쩌나 밤새 걱정을 했는데 이른 아침에 비가 그쳐서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길위의 인문학 탐방 날.
8살 지선이의 손을 잡고 버스에 올랐다.
육아를 시작하면서 학생 시절보다 더 많은 책을 읽으며 도서관을 알게되었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 더 없이 행복했다.
첫번째 탐방 장소인 다솔사에 도착하니 소탈하신 시인 유홍준님께서 마중을 나와계신다.
누가 봐도 옆집 아저씨 인 시인님을 보니 그동안 난 편견을 너무 많이 가지고 산거 같아 가스이 콩닥콩닥,
다솔사 주차장 옆 은행나무
외관의 모습은 초라해보일지 몰라도 커다란 가슴을 우리에게 보여주듯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
다솔사는 한용운 선생님이 머무신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소박한 절이었지만
절로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으로 이병주 문학관에 도착했다.
일과 육아에 바쁜 나는 문학관이 처음이라.
그저 평범한 내가 문학이라는 커다란 벽과 마주한 거 처럼 어리둥절하고 어려웠다.
지선이는 이곳저곳 둘러보며 여기를 왜 왔을까 질문을 시작했다.
시인 유홍준님은 비워야 비로소 채워진다 하셨다.
문학이라는 것이 글을 쓴다는것이 많이 배워야 잘 써지는게 아니라고 하셨다.
나를 비우고 다른것을 채움으로 얻어진다고 하셨다.
갇혀있는 공간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숨쉬면서 나를 돌아보라는 의미인거 같아서
아이와 손을 잡고 맘껏 느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읽고 하는 일이 많이 가져서 되는것도 시간이 많아서 되는 것도 아닌것처럼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를 비울수 있게 해준 도서관에 감사하고 좋은 말씀 해주신 시인 유홍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어제보다
더 친근한 도서관에서 북천-까마귀를 대출해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