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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립도서관] 맥국의 천년고도 봄내고을의 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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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 14-06-29 20:58 조회1,381회 201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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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립도서관] 맥국의 천년고도 봄내고을의 비의

맥국 천년고도, 봄내고을의 인문적 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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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수부인 춘천을 옛부터 '봄내'라 불렀다. 춘천이라는 이름을 풀이하면 봄내다. 왜 춘천을 봄내로 불렀을까? '우리 산하에 인문학을 입히다'의 

작가이며 강원대학교 예술대학 초빙교수이신 '홍인희' 교수님은 이렇게 말하신다. "겨울이 너무 춥고 길게 느껴져 따뜻한 기운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역설적 표현이거나, 이곳을 두른 호반의 정취가 봄과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나름의 판단이다"


 원주시립도서관의 길위의 인문학 탐방팀 40여명은 춘천에 산재한 인문적 비의를 살펴보려 춘천을 향한다. 중앙고속도로를 4,50여분 달려 먼저 도착한 곳이 '강촌에 살고싶네'의 노래비가 세원진 강촌마을, 강촌에 살고싶네의 노래는 시인 설강 김성휘님이 작사하시고 김학송씨가 작곡하여 나훈아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친 국민가요가 된다.

그후 강촌은 7,80년대 대학생들의 낭만의 장소가 되고 유명 휴양지가 된다.


마을에서 틀어논 강촌에 살고 싶네의 노래를 들으며 발길을 돌려 도착한 곳이 서면 안보리에 있는 청풍부원군 김우명의 묘역이었다. 강원도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된 곳이다. 

김우명은 조선 제18대 임금 현종의 장인으로 그의 딸이 현종비로 간택되어 왕후가 되니 김우명은 청풍부원군이 되었다. 그가 죽자 외손자인 숙종은 현재의 실레마을 일원에 장지를 하사했다 한다.

매장을 위해 시신을 배에 싣고 한강을 거슬러오르던 중 갑자기 배가 멈추고 돌풍이 일어 상여의 만장이 육지로 날아갔다. 지관이 황급히 쫒아가 보니 만장이 떨어진 자리야말로 배산임수의 천하 명당이었으므로 결국 그곳에 묘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당시의 상여와 장례 도구들은 현재 춘천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현존하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되었다고 '우리 산하에 인문학을 입히다'의 작가 

홍인희 교수님은 말한다.


 청풍부원군 김우명의 묘역을 참배하고 발길을 돌려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묘를 향하면서 덕두원 석파령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그 옛날 춘천의 풍광과 인심에 부임하고 이임하던 관리들의 애환이남달랐음을 알 수 있었다. 


석파령이란 경춘가도나 경춘고속도로가 생기기 훨씬 전에 서울 - 춘천간

유일한 소통 육로로 매우 협소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던 산길이었다 한다.


즐거운 점심식사를 춘천의 향토음식 막국수로 해결하고(십시일반 약간씩의 식비 갹출해서) 맛보기로 시원히 냉장된 막걸리 한사발로 건배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다음 탐방길에 오른다.


 고려 개국에 없어서는 안되었을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묘역에 도착하여 홍교수님에게 신숭겸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신숭겸은 왕건을 도와 

궁예를 쳐버리고 고려를 개국하나 멸망 직전의 신라가 후백제 견휜의 군대에 시달리자 왕건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하여 왕건이 5.000여의 군사만을 데리고 달려갔으나 이미 때는 늦어 견훤의 군사에 포위되어 위기에 놓였을 때 신숭겸이 왕건의 옷으로 바꿔 입고 왕건을 뒤로 빼 돌린채 견훤하고 겨루다가 죽임을 당한다. 왕건은 자신을 위해 목슴을 초개같이 버린 충신이기에 장절공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춘천 서면에 3기의 무덤을 만드니 어느 무덤이 진짜 무덤인지 모르게 하기 위함이라 한다.


 이어 봉의산 중턱에 있는 '소양정'과 '춘기계심순절지분비'를 돌아 보고 서둘러 실레마을의 '김유정문학촌'으로 향한다. 개인적으로 김유정문학촌은 

자주 와 보던 곳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길위의 인문학' 탐방으로 

찾는 김유정문학촌은 감회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1940년대 우리나라 문학의 한자리를 자치하며 유명했던 김유정은 이상과 더불어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거목임을 부정하지 못하리라

2014년 첫 '길위의 인문학' '맥국 천년고도, 봄내고을의 인문적 비의를 살펴보고 난 후 춘천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의 물결에 성쇠를 거듭하며 흘러간 역사의 한을 되새김하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강촌에 살고 싶네 노래비와 탐방단.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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