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도서관] 한옥 특강과 답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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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14-06-27 21:33 조회980회 2014.06.27본문
2014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한옥 특강과 답사를 다녀와서......
- 의성도서관 <철학, 미학, 그리고 역사로 바라본 한옥> -
김 정 중
2014년 6월 13일 금요일은 일찌감치 직장에 휴가를 얻어 놓았다. 왜냐하면 지역적, 시간적 한계로 고향 의성의 여러 문화행사를 접할 수 없는 상대적 빈곤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던 중 ‘길 위의 인문학-한옥’이라는 시작 문구부터가 매력이 있는 세미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의성도서관의‘철학, 미학 그리고 역사로 바라본 한옥' 이란 제하의 두 차례의 강연과 3개소의 답사에 참여하여 행복했던 순간들을 적어본다.
첫째 날 아침 강연 장소인 의성도서관 3층을 오르니 늘 만나고 싶던 분들이 많이 와 계셔서 반가웠고, 단정한 강연장 주위엔 장경숙관장님의 섬세한 손길과 배려가 숨어 있었다.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의 준비성도 알찼고 검은색 개량한복을 단아하게 입으신 한옥학교 변숙현 선생님의 하얀 동정 깃이 빛난다고 느끼기도 잠깐 어느 새 조곤조곤 이중환의 택리지, 지리, 생리, 인심, 산수에 관한 이야기와 한옥의 여러 가지 특징과 발전방향등 생소한 것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먹을 것이 있는 곳, 인심이 좋은 이웃이 있는 곳의 한옥이 최상이라는 말씀에 공감하며 스스로 좋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해 보았다.
둘째 날, 강연장 로비에 아름다운 한옥그림이 스케치된 작은 액자가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그림들은 오늘의 강사 박정연 선생님이 전국을 답사하며 그린 그림 이란다. 이어 등단한 젊은 박정연 선생님의 새로운 미학적 시각에 놀랐고,
전경 속의 한옥보기
내다보기
겹쳐보기
한정시켜보기
들여다보기
라는 5가지 한옥 감상법을 들었다. 이젠 한옥에 가면 보는 시각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이날의 큰 수확이었다.
셋째 날, 산운마을 학록정사에서 시작된 이날의 답사는 김기문 선생님이 맡아주셨다. 소우당과 뒷 정원, 금성산의 수려함 속에 파묻힌 운곡당, 점우당의 아름다움에 취하며 주인어른들의 자부심어린 말씀도 든든했고, 강사님의 해박한 지식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강연에서 들은 대로 한옥을 음미하는 시각을 대입해 보는 즐거움도 가졌다.
오후엔 안동 고산서원으로 이동하여 암산의 뛰어난 자연 경관과 음양오행에 맞게 지어진 건축물들을 감상하였다. 대산 이상정 선생께서 후학 양성하실 때 600 여분의 영남유생들이 소통과 화합 하였다는 주손 이방수님의 설명도 좋았고, 김기문 선생님의 한옥 구조에 대한 설명으로 귀가 솔깃해졌다.
이어 탐방버스는 안동댐 입구에 도착. 군자정에 올라 김호태 안동문화해설사의 안동의 고고한 기품과 인사법을 배웠다. 석주 이상룡 선생가문의 독립운동사를 듣고 임청각과 주변의 그 당시 화첩을 본 후 아쉬움을 뒤로하며 의성에 도착 하였다.
두 번의 전문가 강연과 이어진 답사로 한옥을 대하는 나의 눈이 커지고 식견과 안목도 조금 늘었다 생각하니 이제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된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 행사를 노심초사 완성시킨 도서관 이미경, 김정남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이후에도 이런 일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는 바람을 가졌다.
2014년 6월 24일
사촌마을 여명 김정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