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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도서관] 문화적 자취를 찾은 플러스 알파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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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14-06-27 21:26 조회1,024회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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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도서관] 문화적 자취를 찾은 플러스 알파의 인문학

2014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문화적 자취를 찾은 플러스 알파의 인문학

- 의성도서관 <철학, 미학, 그리고 역사로 바라본 한옥> -

 

고 향 란

 

사람들이 입고 먹는 것이 해결된 요즘엔 치유적 삶의 열풍으로 어떻게 하면 자연친화적인 집에 살 것인가가 화두이다. 행복한 숨쉬기를 위해 전원주택을 짓고 43촌을 꿈꾸며 인생2막을 즐기기 위해 대안 건축을 예찬하는 이 시점, 나 또한 집에 대해 갈망하고 있던 터라 한옥이라는 좋은 주제를 2번의 명강사 초청 강연과 탐방으로 구성한 단비와도 같은 의성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면서 그 갈증이 해소되었다.

길 위의 인문학을 몸으로 만나 꽃 대궐이 펼쳐져 있는 산운마을을 산책하듯 천천히 걷다보니 내용을 모르고 바라보는 것보다 특강 듣고 답사 체험을 하니 견식과 안목으로 인해 생생한 삶이 내재되어 살아 있는 공부가 되었다.

관심을 기울여서 사물을 마음으로 바라보니 무엇을 얻고 버릴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고요한 멈춤 속에 사색과 소통하며 자연과 친화적이면서 과학적인 교감을 뿌리 깊이 간직한 한옥의 눈 맛과 손 멋을 느꼈다. 틈과 여백의 미, 그렇게 관계 맺기를 하다 보니 참살이 집의 모습이 하나하나 밑그림이 그려졌다.

보물창고를 열 수 있는 직관과 통찰의 생명공부, 우주적 삶의 토대로 현대 한옥에 적용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건축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쁨으로 참된 답사 길눈이 되었다.

전통가옥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강의해 주시니 인문학이 어렵지 않고 다 사람 사는 이야기이며, 살아왔던 이야기를 다루는 것으로 특정 지식인들의 전유물로 남을 수 있는 인문학이 아닌 우리들 생활 속 일상의 공간이 곧 문화이고 역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윽한 산천에 소담한 토담집을 짓고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 작은 꿈이 아닐까! 한옥은 똑같은 집이 한 채도 없이 그만큼 개성적 이여서 옛 선인들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수 천 년 이 땅에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켜켜이 쌓인 것이 집이기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속에서의 삶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탐방을 통해 살펴보니 집터나 절터는 환경을 존중하여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형의 높낮이에 맞춰 집을 짓고 배치하였다. 좋은 예로 임청각도 단층이면서도 2층 구조로 설계되어 위쪽은 다락이나 다용도실로 이용하여 독특했다.

평소 가족들과 나들이를 자주 갔던 암산유원지. 옛길이 좋아 굴을 통과 하면서 고산서원이란 푯말을 수 없이 봐왔음에도 이번 탐방을 하면서 퇴계학맥의 정통을 이어 받아 소퇴계라고 불리던 대산 이상정 선생님에 대해서는 은 장계향을 공부하면서 익히 알고 있었는데 바로 그 분께서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건립한 고산정사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감회가 새로웠다. 늘 다니던 굴 이름도 이번 시간을 통해 알게 되었다.

탐방을 이끄는 강사님이 서원들은 모두 배산임수가 빼어난 곳에 건립되어 있다고 하시며 건물 속에 숨은 보아지, 창방, 장혀, 중도리, 대들보, 서까래, 삼량집, 오량집을 눈으로 확인하게 해주심으로써 이해하기 어려웠던 책 속 이론을 눈 맛, 귀 맛으로 체험하게 하니 그 예술혼과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자 서까래는 예술 그 자체고 그렝이법도 신기하면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독특한 기법으로 개발한 마음씨다.

20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전주 유씨 세거지 무실마을의 고택이 수몰되기 전 괴짜 피아니스트 임동창씨가 박찬수 목수, 전통 무용 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축제를 한 적이 있는데 곧 허물어질 고택이 안타깝기 그지없던 그 축제장에서의 기억이 새삼스럽고, 내가 공부하는 것이 연결고리가 되어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전문제 걱정할 필요 없는 탐방과 식견 있으신 많은 분들에게 모르는 것을 배우고, 소통하고, 아는 것을 서로 공감하는 강연을 통해 내가 사는 지역사회문화에 대한 본질을 재발견하는 기회의 창구가 바로 의성도서관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번 의성도서관 프로그램은 내용과 구성이 알차 한옥을 이해하는 열쇠이면서, 문화적 자취를 찾는 플러스 알파, 강연(공부)+탐방(여행)이 되었다.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주부들에게 평생학습의 장으로 느림의 미학을 배우고, 마음을 비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하고 만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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