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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눈으로 세상보기-이수정 참가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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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립우장산숲속도서관 18-07-12 14:14 조회279회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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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1회 / 2018. 06. 19 (화)
강사 :  한창욱 ( 숭례문학당, 영화평론가 )

* 오리엔테이션 및 단편영화 감상 후 토론
  -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영화를 깊게 보는 몇 가지 방법

장소 :  우장산숲속도서관

 

  보통 언제 영화를 보세요?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는 뭘 하세요? 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우리에게 영화란 킬링타임
즉 '시간 떼우기' 라는 인식이 커서 '영화도 예술'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영화를 보고 속 이야기까지 나누지는 않는다.  특히, 책이 영화의 원작인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책에는 영화가 영상으로 담아내지 못한 부분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정말 책이 영화보다 우위에 있는 표현도구 일까?

영화는 영화 나름의 방식이 있다.  단순히 줄거리만 따라가거나 영상의 현란함에
취하다 보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세지에는 소홀하기 쉽다.  총 10회의 수업시간이
충분하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봐 온 영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을 익히고 자신의 의견들을 내놓기에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제 영화를 '다르게' 감상하는 방법을 익혀보자.  강사님은 영화를 보는 자세에
대해 4가지 다른 시각을 가져볼 것을 권하고 있다.

1.  주인공은 영웅 Hero 가 아니다  -    Protagonist  vs  Hero/Heroine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영화속에서 영웅을 찾는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는
    영웅이 아니었을지라도 고난의 삶과 고뇌를 견디고 극복해서 마침내 영웅이
    되는 스토리에 열광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가르침을 얻어 앞으로
    더 잘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Hero를 기대하며 쫓다보면 영화의 마지막에서
    내가 왜 이 작품을 선택했나 싶은 영화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Hero 가 없는
    영화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ex)  The Social Network  ( 2010년작 )
            Face book 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지만, 영웅의 성공스토리를
            찾는다면 당혹감을 느낄 것이다.  그럼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2.  성급한 타자화는 피하자  -  보편성과 교집합 그리고 차이
    우리는 영화속에서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한 인물을 보면 비난을 하게 된다.
    영화속의 인물과 나는 다르며, 나는 저 인물처럼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욕을 한다.  하지만 목적 자체는 선했으나 행동이 틀린 경우에도
    우리는 그 인물을 욕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인가?  인간에게는 타고난 보편적
    특성이 있다.  이것을 먼저 인식해야 그와 나의 차이점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  The Hunt  ( 2013년작 )
            그릇된 의심에서 시작된 성급한 확신이 한 남자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을 보면서 분노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그 상황에 놓여있다면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3.  등장인물을 체험을 느끼자  -  공간의 분위기를 느끼자,  분위기는 메시지다.
    줄거리만 따라가며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속의 계절과 같은 온도감,
    이미지 등 이 주는 메시지를 따라가면서 보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  Let  Me In  ( 2010년작 )
            흰눈에 덮힌 마을이 영화의 배경이다.  인간의 온기가 너무도 절실한
            외로운 소년이 정작 사랑한 상대는 뱀파이어 였다는 아이러니 함은
            영화의 배경과 어울려 더 강렬한 느낌을 전해준다.

4.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자  -  느낌으로부터 질문을 시작하라.
    영화를 보고 생각을 한다는 건 영화에 우리의 욕망을 투사하는 행위이다.
      자신의 편견, 선입견, 바람, 희망 등의 감정들을 내가 본 영화 속 상황과
      주인공에 비추어 자신만의 해석이 더해지는 것이다.  감독이 어떤 의도로
      이렇게 만들었을까를 묻기전에 나는 왜 그렇게 느꼈을까에 집중해보자.
      ex)  The Red Balloon  ( 원제 : Le Ballon Rouge -  1956년작 )
            총 34분의 짧은 영화이면서, 현재까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유일한 단편영화이기도 하다.  아침 등교길에 우연하게 손에 넣은
            빨간 풍선과 어린 소년 파스칼의 우정을 그린 동화같은 영화이다.

        *  수업 시간에 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빨간 풍선이 소년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를 묻는 강사님의 질문에
            꿈(파스칼의 소망), 다양성, 이기적이지 않는 관계로서의 친구,
            구속되지 않는 우정, 서로 지켜야 할 호혜적 관계, 대화나 소통,
            나가 아닌 다른 존재인 타자, 주인공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존재 등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파스칼이 터진 빨간 풍선을 대신해서 날아온
            각양각색의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르는 모습으로 끝났는데, 나는
            빨간 풍선과 걷던 주인공이 그게 터져버리고 난 후에 마치 알을
            깨고 나온 것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성장을 의미한다 느꼈다.
            강사님께서는 영화속에서 보였던 거울에 비친 주인공의 모습과
            액자속에 들어있던 여자아이의 모습의 관계, 주인공이 애지중지
            들고다닌 빨간 풍선과 스쳐 지나간 파란 풍선의 대비, 마지막에
            파스칼과 함께 날아오른 풍선들이 마치 성소수자들을 상징하는
            무지개처럼 느껴져서 감독이 파스칼을 성소수자에 빗대어 표현
            했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지만, 각 장면의
            요소요소들이 더 많은 말을 하는데 그걸 찾아서 나만의 방식으로
            느껴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  사실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정말 좋았던 영화를 추천해주세요
        내지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능동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보이는 영상과 스토리 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서 더 그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앞으로의 수업이 더 기다려진다.  같이 배우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도
        재미있고, 수업을 핑계로 새로운 영화를 볼 것도 기대된다.


[출처] 6월 19일 화요일. 1강. OT 및 단편영화 감상 후 토론|작성자 road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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