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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빛정보도서관] 글빛, 달빛 슬로리딩 - 함께 읽는 고전인문학당 <참여후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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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영 17-11-16 17:23 조회747회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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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빛정보도서관] 글빛, 달빛 슬로리딩 - 함께 읽는 고전인문학당 <참여후기 4>

[ 길 위의 인문학: ‘글빛, 달빛 슬로리딩-함께 읽는 고전인문학당’ 을 마치며 ]

- 진행후기: 류경희 강사
- 일      시: 6/29~7/24 19:00 ~ 21:00 (주 2회, 총 8회, 후속 모임1회)
- 주제도서: <담론>(신영복, 돌베개, 2015) 느리게 함께 읽고 독서토론(rws형)

    
 길 위의 인문학 사업으로 관악구 글빛정보도서관에서 8주차 ‘함께 읽는 고전 인문학당’이 열렸다. 1주일에 2회. 월, 목 저녁 7~9시였다. 참여자들은 대부분 도서관 근처에 주거지를 둔 주민과 관악에 직장을 근거지로 둔 직장인이었다. 25명 정도의 인원으로 2팀으로 운영이 되었다. 한 달 동안 저자 신영복의 <담론>을 1회 3~4강 읽고 와서 독서토론을 하는 방식이었다.


프로그램 운영 전 도서관 담당자와 사전 미팅이 있었다. 여러 곳의 강의를 해봤지만 담당자와 사전 미팅까지 한 적은 없었다. ‘담당자의 열의가 대단하구나!’를 생각하면서 도서관에 도착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할 장소를 보면서 ‘아 왜 사전 미팅을 하자고 했는지’ 감이 잡혔다. 그랬다. 장소가 협소했다. 한 팀으로 운영이 되는 프로그램이면 장소가 협소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참여자 인원으로 봤을 때는 그 공간에서 두 팀으로 운영한다는 건 무리수가 있었다. 최선을 다해 장소를 더 고민 해보겠다는 담당자. 결국 그 장소에서 첫 시간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간에 대한 불편함을 안고 <담론> 함께 읽기를 시작했다. 참여자들은 다양했다. 잠시 육아휴직 중 저녁 2시간을 육아 탈출 시간으로 생각하고 오신 분, 제 2의 삶을 위해 자발적 휴업기에 돌입한 분, 전공 책 위주의 독서에서 벗어나고 싶어 오신 분, 주부, 공무원 등 다양한 군의 참여자인 만큼 참여한 이유도 각양각색이었다.

시간이 가고 회차가 거듭할수록 옆에 팀이 의식되지 않았다. 비단 진행하는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닌 것 같았다. 참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담론> 함께 읽기에 빠져들고 있었다. 함께 읽기, 느리게 읽기, 독서토론을 처음 경험하는 참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빠져들게 한 건 무엇일까.

독서토론이 있는 함께 읽기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흡수하게 된다.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를 지향하는 비경쟁독서토론은 내가 아닌 남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는 곧 자신을 만나게 하는 지점이다. 우리는 대상을 통해 자신을 만나게 된다. <담론>함께 읽기는 그렇게 자신을 만나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8회차가 끝나고 후속모임을 가졌다. 1회성 후속모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을 기약하는 동아리를 결성했다. 참여자 모두 슬로리딩의 함께 읽기의 힘을 알았던 것 같다. 그들이 8회차를 참여했던 소감을 들어봤다.

- 경험하지 못했던 독서토론 참여가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이번 기회가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후속동아리 모임에도 참여하고 싶다.
- 저자 신영복은 들었지만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처음 만나 저자의 <담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고 시간이었다. 함께 읽기를 계속 하고 싶다.
- 새로운 경험이었다. 재미있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혼자 읽기보다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 연륜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책 수집이 취미여서 어려운 책 많이 사 놓고 읽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담론>을 깊이 있게 읽게 되어 기쁘다. 함께 읽기로 ‘나의 독서는 어땠나?’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느리게 함께 읽기는 꼭꼭 씹어 먹는 독서법이다.
- 잠재력과 성찰을 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나 자신을 찾는 시간이었다. 신영복 선생님처럼 관계를 중요시하고 20여 년간의 생활이 저자가 감옥이 대학이었던 것처럼 ‘내게 그런 역할이었구나!’를 알게 되었다. 새로운 관점과 경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던 시간이었고, 나의 생각을 지지받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 이 시대에 인문학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된 책, 시간이었다. 감사하다.
- 신영복 선생님이 보여 준 경험에서 우러나온 세계의 창, 저자가 말하는 독서 단계를 다 그치게 하는 책이었다. 그저 읽는 것이 아닌 함께 하고 넓혀가는 독서를 해야겠다.
- <담론> 어려운 책을 완독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었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 함께 읽기는 놀라운 모임이었다. 하고 싶은 것 중 첫 번째가 독서모임, 독서토론이 되었다.
- 가슴 속에 큰 울림이 된 시간이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체화되는 시간. 계속 같이 호흡하고 싶다.
- 책 읽기의 방법, 느리게 읽기, 함께 읽기를 깨달은 시간이었다.

참여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소감은 끝이 없었다. 느리게 함께 읽기를 진행한 강사로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내게 살아갈 또 하나의 존재 이유였다는 것을 알았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이들의 담론의 장이 될 후속모임, 동아리 활동이 오래 유지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담당자 신계영사서님의 세심한 배려로 협소한 공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잘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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