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립도서관]길 위의 인문학 참가후기 - 허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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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향 17-11-07 14:52 조회385회 2017.11.07본문
『징비록』을 통해 본 조선, 그리고 21세기 대한민국
허용범
신록이 짙어가던 오월 어느 날, 매사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의 극성(?)아내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좋은 인문학 강의가 있으니 빨리 서산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수강신청을 하라는 엄명이었다. 日新 又 日新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접하게 된 서해문집 김흥식 대표님의 ‘징비록을 통해 본 조선, 그리고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주제의 인문학 강의는 평범한 일상에 안주하며 살아오던 내게 많은 감명을 주었고 역사를 통해 지혜를 찾아내며 오늘을 잘 살아내는 시민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주었다
그동안 유성룡 선생과 징비록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고작 고교시절 교과서에서 보고 들은 적 있는 지은이와 책 제목 정도였고 이순신 장군과 어릴 적 친구였으며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당시 그를 적극 천거하여 등용시키는데 일조했던 영의정 정도로 무지하였는데 두 번의 강좌에 참석하고 행주산성 탐방을 하면서 유성룡선생과 징비록의 내용, 또 임진왜란에 대해 재조명 할 수 있었음은
그나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다행한 일이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그 당시 동아시아의 환경, 특히 일본 전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도요테미 히데요시가 우리나라를 기착지로 아시아 전체를 삼키려는 야망으로 조선을 침략할 수밖에 없었던 전쟁의 진짜 이유와 임진왜란을 진두지휘해야 할 조선의 임금인 선조는 일본과 명나라의 전략을 간파하지 못한 채 지 한 몸의 안위를 위해 피란 가기 급급했다는 부분에선 지금도 분통이 터질 것 같았다
지금도 여전히 모범을 보여 할 최고위층 집단에서 국정농단을 비롯하여 갑 질 등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국민의 질타를 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니 통곡할 일이다
그래도 다행히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백성들을 나 몰라라 한 선비나 벼슬아치보다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언제든지 바칠 준비가 되어 있던 선비와 벼슬아치들이 훨씬 더 많았고 백성들이 죽을 힘을 다해 힘을 합했다는 징비록의 내용은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거북선을 만들어 왜적의 침략을 방어한 명장 이순신 장군에 대하여는 그동안
교과서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책으로 많이 접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여러 번 현충사 참배의 기회가 있어 아직도 난중일기 중 몇 쪽 정도는 외울 정도이니 다행이다
1592(이로구이ㅆ을 때가 아니다 라고 외운^^ ) 임진년부터 약 7년 동안의 길고 긴
임진왜란의 기억들을 글로 남기시어 훗날 후세로 하여금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랐던 서애 유성룡 선생!
고통 받는 백성들의 삶을 개선시키고자 병법, 외교, 조세제도 등 다방면으로 報國爲民
했던 명재상 유성룡 선생의 인품을 존경하며 그 유지를 받들어 우리 다 함께 21세기
대한민국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다시 한 번 내 삶을 반추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임진왜란의 3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이 일어났던 현장인 행주산성 탐방은
내 생애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더 만들어준 시간여행이 되었다
토요일 여러 일정을 포기하고 아내와 동행하여 처음으로 샅샅이 훑어본 행주산성!
덕양산 능선을 따라 축조된 테뫼식 산성이라는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산성의 동남쪽과 남쪽 일대가 급경사이고 남쪽은 창릉천이 돌아 한강으로 유입되는 요새로서
전쟁 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지형인데다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권율장군이 소수의 인력으로 많은 왜군을 물리치고 큰 전공을 세울 수 있었단다
땀을 뻘뻘 흘리며 행주대첩비에 오르니 서울 전역이 내 발아래 펼쳐지고 속이 다
후련해지며 그 날의 승전보가 울려 퍼지는 듯 했다
더하여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님은 강의 중에 설명했던 최초 영문 활자본으로 만든 백과사전을 수강생들이 보고 싶어 하자 자택에 소장하고 있던 백과사전을 쉬고 있던 따님으로 하여금 행주산성으로 가져오게 하여 그 진귀한 영어 백과사전을 만날 수
있었으니 그 열정에 또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내 고장 서산을 사랑하고 나아가 우리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데 1%라도 기여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 진정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일은 어떤 것 들이 있을까
생각하게 됬으며
오늘보다 다른 내일을 살아가야겠다는 변화를 만들어 준 ‘길 위의 인문학 ’
이 좋은 프로그램에 초대해 주신 서산 시립도서관 관계자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특히 조원향 사서님의 지극한 서산 사랑과 뜨거운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日新 又 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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