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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립도서관]길 위의 인문학 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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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향 17-11-07 14:07 조회265회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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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립도서관]길 위의 인문학 참가후기

길 위의 인문학

정순왕후에게 길을 묻다

 

김부용

 

초록빛 나뭇잎들 사이로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던 어느 봄날 방문한 창덕궁은 우리나라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이며 과학적인 궁궐로서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을 지나 진선문, 인정전, 낙선재, 상량전, 부용지 불로문 연경당 후원 숲 곳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나무만큼이나 15세의 어린 소녀가 51세 연상의 영조의 왕비가 되어 감당해야 했을 다양한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특히 어린 소녀가 왕비님으로 간택되기까지 그 재치와 총명함으로 유명한 일화가 있다. 각 고을마다 예쁘고 빼어나 내놓으라하는 규수들이 간택에 임했는데 어느 집 자녀인지 알기 위해 방석 위에 각각 아버지 성함을 써서 놓았다. 다른 규수들은 그저 방석위에 생각 없이 앉았는데 유독 정순왕후께서만 방석 위에 앉지 않아 그 연유를 물어 본 즉,

"어찌 감히 소녀가 아버지 함자 위에 앉을 수가 있겠습니까?!"

하여 모든 사람들을 감탄케 하였다.

두 번째로 이 세상의 꽃 중에 무슨 꽃이 제일 좋으냐하니 목화 꽃이라 하는데 이유인즉슨 목화 꽃은 백성을 따뜻하게 하는 꽃이라 하여 더더욱 놀라게 하였다.

간택이 된 후 온 마을에 풍악소리를 울리며 가례를 치르고 영조대왕의 왕비가 되셨다. 왕비님으로 계시는 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 어찌 왕비님만의 잘못이랴?! 효심, 인내심, 지혜, 안목, 백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그저 아름답고 훌륭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자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존재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도 정순왕후님이 계시던 서산시 유계리 생가에는 예전 모습 그대로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생가 앞에 턱 버티고 늠름하게 서있으며 뒷산에는 변함없는 노송과 아름다운 꽃, 새들이 왕비님을 그리워하며 18대째 대대손손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p.s 이 글을 쓰기까지에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신 서산시립도서관 관장님과 직원분들 특히 밤늦도록 도와주신 조원향 선생님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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