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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립도서관]길 위의 인문학 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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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향 17-11-07 14:05 조회339회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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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립도서관]길 위의 인문학 참가후기

시립도서관 길위의 인문학을 마치고

 

강 용 진

 

시립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독서모임에 가입했다가 때마침 시립도서관에서 길위의 인문학이라는 강좌가 개설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신청하였습니다. 평소에 역사에 관심도 있었지만 각각의 주제가 마음에 들고 강좌를 듣고난 후 교수님과 함께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더욱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우리 서산지역에서 배출한 왕후이신 정순왕후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인상 깊었습니다. 평상시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정조를 탄압하고 배척하는 악녀의 이미지로만 기억되었는데 교수님의 자세한 설명과 그때 당시의 시대상황을 놓고 보니 그간의 메스컴을 통해 잘못 인식되어 졌던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으로 이으려고 했던 것이 정조가 아니라 영조의 뜻이라는 점도 새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권선징악으로 대비되는 선악 구도를 그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정확한 역사의 사실을 기반으로 그려져야 할 것이라는 아쉬움을 갖게 하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순왕후가 살았던 창덕궁과 비원을 탐방하면서 교수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정조이후 순조, 헌종, 철종, 고종으로 이어지면서 세계 열강들의 이권 쟁탈의 장으로 변모하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 한번 곱십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의 징비록을 통해본 조선과 21세기 대한민국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뼈아프고 처절한 전쟁중 하나인 임진왜란과 국난 극복의 과정을 기록한 징비록을 통해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과거 450여년 전의 일본은 세계로부터 일찍 문물을 받아 들이고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망에 의해 전쟁이 발발되었지만 위기 때마다 나라를 위해 일어서는 우리나라의 기층 민중들의 민족의식으로 국난을 극복하게 된것에 대해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임진왜란 이후에도 조선사회를 이끄는 소수 지배집단은 반성하지 못하고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기에만 급급함으로써 개혁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 아쉬었습니다. 틀히 유성룡의 징비록이 우리나라서 만들어 졌지만 오히려 일본에서 더 많이 읽혀 졌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더 임진왜란의 실패에 대해 기억하고 반성하였다는 것이 자뭇 씁쓸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시간은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의 선생의 생애와 뛰어난 창조성과 생태정신을 알아보는 시간을 통해 다시 한번 박지원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박지원이라는 분이 세계적인 대문호인 세익스피어나 톨스토이에 버금가는 위대한 문학가이며 조선후기 실학을 이끄신 분이라는 설명을 듣고 열하일기를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우리 지역과 가까운 면천군수로 재직하시면서 일반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용후생을 위해 애쓰셨던 마음이 느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군자정과 건곤 일초정을 통해 자연과 함께 하려고 했던 우리 조상들의 세계관과 생태관을 잠시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 번의 길위의 인문학 강연을 통해 새로운 지식의 창고가 조금 쌓여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단순히 몰랐던 지식을 알게 되는 것을 떠나서 우리 조상들의 삶을 통해 오늘날의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된 것 같다. 특히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사님들을 섭외하고 수고하신 도서관장님과 담당 계장님, 관계 직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역사 뿐만 아니라 문학, 미술, 음악 등의 영역으로 우리 시민들의 인문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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