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인사이드(과학, 여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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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30 10:01 조회442회 2017.07.30본문
원주에서 중등 국어 교사 임용시험을 공부하면서 머리도 식힐 겸 종종 원주교육문화관에 가서 올해로 세 해 째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 올해는 조선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여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찾아가게 되었다. 우선 세종대왕께서 이루신 과학 분야에 관한 업적에 대해 다루는 강의를 들었다. 노비 출신 과학자 장영실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가슴이 먹먹했고 더불어 재미있는 역사 공부를 하게 되니 너무 재미있어서 매주가 기다려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탐방에서는 어른들과 함께 경복궁 나들이를 하고 고궁박물관에도 들렀다. 경복궁에서 더운 날씨에도 해설사분께서 재미난 말투로 핵심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광화문에서 바라본 정경과 더불어 청와대로 이어지는 이동 경로는 나를 들뜨게 하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궁박물관에서 자격루를 보고 종소리를 들으며 신기해 했고 더불어 고종황제께서 타시던 옛날 자동차를 보면서 고풍스러움을 느끼며 탐방을 마무리하였다. 다음 강의에서는 손경희 선생님께서 조선 시대의 여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차별이 심하던 시대에 남녀차별보다도 신분제 사회로 인한 차별이 심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시대에 적용해 생각하며 아직도 조선의 신분 차별 폐단을 따르며 전통이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지만 모두가 스승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손경희 선생님의 태도는 나를 미소짓게 하였다. 원주에서 한창 주목하고 있는 임윤지당에 대해 손경희 선생님께서 자료가 부족하셨는가 보다. 내가 조용히 설명해 드리니 잘 이해해 주시고 자신이 잘 몰랐다고 솔직히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강의가 끝나고 몇 주 뒤에 단구동에 있는 임윤지당 얼 선양관에 방문하여 임윤지당에 관한 책자를 구해 댁으로 보내드렸다. 대구에서 오신 손님을 잘 맞아주시던 원주교육문화관의 사서분들처럼 나도 학술교류라는 생각으로 작게 나마 노력을 한 셈이다. 선생님께서도 학자의 자존심만 내세우고 어린 사람의 의견을 물리치지 않으시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린 사람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모습이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조선이 버린 여인'이라는 책을 지으신 분인만큼 버려진 사람들을 거두어 들여 잘 보살피는 지식의 어머니이신가 보다. 얼마 전에 연락이 닿아 가을에 나오는 저서를 보내주시기로 하셨는데 원주 교육 문화관에 기증해서 원주 시민들과 다 함께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