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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일 : 가끔씩 즐겁고, 그보다 자주 불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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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서관 21-07-27 15:09 조회797회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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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아무튼, 일: 가끔씩 즐겁고, 그보다 자주 불안한] -  2부 사라질 지도, 남겨질 地圖 : 나는 000하는 사람입니다만
#읽고 쓰고 책방을 운영하는 사회학자 노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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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인가요?”
노명우 교수이자, 사회학자이자, 니은서점을 운영하는 노명우 마스터 북텐더는 나를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왜 직업 이외에 활동을 필요로 했는가?
노명우 교수는 대학교에서 교수로써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한테 인생의 선배로써 조언을 해줄수 있는게 마땅히 없는 점이라고 하였습니다. 교수님은 배우는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사람으로써 포함하여서 50여년을 학교를 다니면서, 직접 경험한 사회 경험은 정말 적었다고 합니다. 그 흔한 자기소개서를 한번도 써본적이 없고, 면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전공은 사회학이고 사회학자로써 이것은 엄청난 모순이자 엄청난 한계임을 느끼게 되었고, 그저 “학교를 다녔다.”로 정의되는 사람으로 “자신이 사회학을 연구하며, 사회학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의 고민과 의심으로 교수로써, 사회학자로써의 존재론적인 회의감, 존재론적인 고민들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위기를 부딪히면서 계속 캠퍼스 안에만 있게 된다면 시야는 점점 좁아지게 되니 “캠퍼스 밖을 벗어나서 사회속으로 들어가야겠다!”

사회학자가 ‘사회’로 나가기 위한 도전

(1) 첫 번째 시도는 학교 연구실을 오픈 하우스처럼 열어둬 누구든 올 수 있도록 하는 것
하지만 아무리 오픈 하우스여도 연구실을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어, 문을 활짝 열어논다하여도 연구실은 대학이라는 심리적 장벽으로 큰 의미가 없을것이란 판단으로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2) 두 번째 시도는 아무런 심리적 장벽이 없는 카페를 만드는 것
카페는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이유 없이 가거나, 더위를 피하거나, 커피를 마시고 싶거나 등등 굉장히 다양한 이유로 걱정없이, 이유없이 심리적장벽없이, 올 수 있는 공간이 카페라고 생각을 하였으나, 현실적인 문제(차리는데 들어가는 비용)로 만들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3) 세 번째 시도 약간의 심리적 장벽이 있는 한계가 있는 서점을 만드는 것
서점에서 아무런 심리적 장벽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서점이라는 곳이 어떤 사람에겐 심리적 장벽을 느낄 수 있는 곳일 수도 있다는 약간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서점을 차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카페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들어가고, 세상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충분한 통로라고 생각하여 ‘니은서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다중정체성의 시작
니은서점이 있는 곳은 정말 평범한 골목길에 있는 곳으로, 동네에 정말 오래 살았던 토박이 지식인으로써 생생한 사회의 모습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평범한 골목에서 들을 때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느낌이였고, 세상 속으로 나와서 세상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사회학자로써 무엇을 해야할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서점을 통해서 얻을수 있는게 무엇인지를 동네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깨달을수 있었다고 합니다.
교수 and 마스터 북텐더
교수 or 마스터 북텐더
교수 but 마스터 북텐더
노명우 작가에게 교수는 직업을 중심으로 표현한것이고, 마스터 북텐더는 하고 있는 활동을 표현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과거의 일과 현대의 일
고대 그리스 시대의 자유민과 같은 특권층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내가 노예와 다른가?” “자유민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
그래서 노예와(노동,일을 하는 사람), 자유민을(노동,일을 하지 않는 사람) 구분하기 위하여 다양한 장치들이 필요했고, ponos(노동의 동물)와 ergon(자유민)이라는 단어를 나누어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은 직업 걱정, 자녀교육 걱정 등등 결국 먹고사는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현대사회에서의 ‘인간의 일‘이라는건 한편으로는 노예적인 측면(ponos)과, 동시에 노예적이 아닌 활동(ergon)이 다 포함되고 있으며 이것이 고대 그리스 시대와 현대사회의 결정적 차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수없이 일을 해야만 하며(ponos 노예적인 삶) 먹고 살기 위한 욕구가 더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직업 앞에선 취미와 적성에 안맞는다고 감히 말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곤 우리는 ergon(자유민)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돈을 벌지만 “때려치고 싶다~”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될까?” 이런 생각들은 ergon(자유민)의 욕구가 있기 때문에 드는 생각들이라고 합니다.

현대의 시간 배분
직장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24시간을 나타내보면, 24시간 중 대략 8시간 3분의 1의 시간은 필요에 의해서 사는 삶, 먹고 살기 위해서 사는 삶
(호구지책의 시간) 또 다른 3분의 1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는 시간 (자는시간, 먹는시간, 배설하는시간 등) (생명체의 시간)
나머지의 3분의 1 불한당의 시간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삶이 그저 잘먹고 잘사는 사는 삶이 아니라,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삶을 지향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면 이 나머지 3분의1에 어떤 활동을 하면서 채우는지에 따라 결정적이라고 합니다. 직업(생산)과 활동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운영하고, 노예적인 삶에 가까운 것을 얼마나 줄이면서, 훨씬 더 인간다운 삶을 나에게 보장할 수 있는 시간을 얼마만큼 내 인생에서 늘릴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직업을 먹고 살기 위해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인생을 좀 더 좋은 삶에 다가갈 수 있도록 나를 위한 활동을 해보는 것으로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주었습니다.

질의응답

1. 서점에 대해서 경영의 노하우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얻고 계시는지
2. 자기만에 충전을 위한 안식년같은 시기를 가져보라고 했는데, 퇴근을하면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마음가짐이 드는데 이럴 때 권해주고 싶은 팁이 있는지
3. 요즘 학생들은 교육에 매몰되어 있어서, 자기만의 워크를 생각을 할 수 없는 실상이고 현실인데 이럴땐 어떠한 사고를 가져야하는지, 교육적인 팁이나 제안이 있는지
4. 작년과 올해 코로나로 인해 특별한 경험 이전에 겪지 못한 경험을 많이 겪고 있는데 교수님의 일하는 방식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5. 작가님에 서점이 있는 곳에 계시면서, 이웃들의 특별한 변화를 감지한 것이 있었는지

이번 강연은 사회학자의 정체성을 갖고 교수, 작가, 독립책방 운영 등 다양한 일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해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일의 의미와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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