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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2차 강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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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3 10:24 조회429회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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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로부터 자기면역 키우는 법을 강의할 때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수강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강의를 풀어가서 이해하기 쉽고 편안한 수강시간이였다. 미디어 시대에 사람들은 홍수처럼 밀려오는 수많은 정보들로 코로나19의 전염과정과 예방법을 나름대로 알고 있었지만 전문가를 통해 정확한 팩트를 전달받을 수 있는 시간이여서 넘 좋았고 질문이 다양해지다보니 엉뚱한 질문도 나왔지만 한껏 무르익은 수업분위기는 그런 질문조차도  잘 녹아냈다.

“교수님, 남자들이 가사를 전담하는 법 좀 없어요?”
코로나로 바깥출입이 뜸해지고 가정에서 부부가 붙어있다보니 생기는 현상에서 나온 질문이였다.
“….”
대답을 못하는 교수님 표정이 더 재밌다는 듯, 사방에서 웃음이 터졌다.
“법이 있어야지. 집안일을 안 하면 잡아갈 거 아니에요?~”
“그래도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졌지.”

너도 나도 한마디씩…. 잡담 같은 푸념과 위로가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코로나19 이야기할 때는 묵묵히 앉아 있던 분들도 이 화두에서만은 시끌벅적 할 말이 많았다. 회원들이 대부분 여성인데다가 평균연령이 70세정도이니, 농촌에서 들일과 가사를 함께한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짐작이 갔다. 억울해 뵈는 회원들의 헤픈 수다는 순간이나마 농촌 아낙의 노고를 녹이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도서관 강의실이 잠깐 마을회관이 되어버린 풍경이랄까?

강의실에서 다음 탐방(체험) 안내를 듣고 일어선 회원들의 표정은 2시간 전, 강의실로 들어올 때보다는 밝아 보였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같은 사안이라도 혼자일 때보다 이웃, 즉 주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서 이런 인문학강의를 들을 수 있게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 준 도서관협회와 길위의 인문학사업단 그리고 도서관담당자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도서관을 나와 하늘을 보니 해질녘이 가까워지고 어느덧 오늘도 도서관의 역할이 돋보이는 하루가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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