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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강의 첫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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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3 09:55 조회362회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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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하루 하루는 아직까지 코로나 발생자가 '0'명인 우리 지역또한 예방차원에서 모든것이 정지된 나날들이였다. 그러던중 유일하게 도서관에서 길위의인문학 수업을 시작한다하니 남 설레는 마음으로 첫 강의날을 기다렸다. 그런데 강의 첫 날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개강시간인 오후 2시가 가까워지면서 더욱 세졌다. 60대 이상의 수강생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오기엔 불편할 정도여서 “시작 날인데 하필이면….” 군담 같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염려도 잠시, 나의 기우를 비웃듯 두 분, 세 분…. 이웃끼리 짝을 지은 수강생들이 30여 좌석을 채우는 데는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아이고, 코로나 땜에 갇혀 있다가 이렇게 나오니 넘 좋아!”
“그렁께. 속이 다 시원하네.”

우산은 썼지만 빗속을 걷느라 옷이 다 젖은 원망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들 오랜 지인들을 만나러 동네 사랑방으로 들어서는, 화기애애하고 반가운 분위기였다.

“오셨어요?~ 잘 지내셨어요?~ 안녕하세요?~”
프로그램 담당선생님의 밝은 표정에 수강들은, 오랜만에 친정 온 딸을 대하듯 스스럼없이 편한 인사들을 주고받았다. 이런 풍경을 바라보면서 내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가 있었다.

“작은 도서관의 힘”

미국 ‘빌게이츠’의 성공담 뒤에 따라붙는 ‘청소년기에 마을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은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 강조하지 않아도 마을도서관의 그런 긍정성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 오늘 내가 목격한 것도 도시처럼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한 시골도서관의 무한한 역량이었다. 시골에서 특히, 고령화시대를 살아내는 분들에 대한 인문학강의와 문화생활 공간으로서 작은 도서관의 역할이 기대되는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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