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눈,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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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19-06-20 01:27 조회349회 2019.06.20본문
2019년 6월14일 금요일, 미술관 가기에 따스한 날씨
"김종영 미술관, 가나아트 가는날"
미술관 가는 날이다. 일찍부터 도서관 앞에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꽤 되었다. 우리는 모여서 준비해 주신 버스를 타고 갔다. 함께 움직이는 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른다. 여섯 번의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도서관에서 자주 뵙던 얼굴이다. 그래도 괜찮다. 철학과 미술에 관심을 갖고 하나로 뭉치게 되었으니 그것으로 신난다. 몸을 움직여 미술관으로 이동하는 사이 우리는 미소를 나누고 이야기로 친해지게 되었다.
미술관으로 이동해 작품의 해설을 듣고 짬 시간을 갖고 감상을 했다. 첫 장소는 김종영 미술관이었다. 김종영 작가님은 한국의 1세대 조각가이면서 근대 추상 미술의 선구자이셨다. 대표적인 공공 조형물로는 <3.1독립선언 기념탑>과 <포항 전몰 학도 충혼탑>이 있었다. 두 작품은 국민의 기금과 김종영 선생님의 혼신과 열정으로 만드셨다고 한다. 그런데 3.1독립 선언 기념탑은 공원정비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기념탑이 허물어지는 일이 벌어져서 마니 상심하셨다고 했다. 기념탑은 철거 9년만에 복원되어서 지금은 서대문 독립공원에 멋지게 서 있다. 그러나 김종영 선생님은 상심한 마음으로 병을 갖고 그 전에 세상을 떠나셨다. 혼신을 다해 사명을 갖고 만든 작품이 내동댕이 쳐졌을 때 그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린다.
두번째로 가나아트에 방문을 했다. 박영남 화가의 개인전을 하고 있었다. 작품명은 ‘모네 비포 미’였다. 인상주의 화가 모네처럼 추상적인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작가님은 해가 뜨면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일을 멈춘다고 했다. 그 이유는 햇빛에 의존해서 작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광만 이용한 작품이라니 다시 보게 되었다. 또한 박영남 작가는 도구를 사용하지 안고 손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하신다. 처음에는 지문이 남아 있을지 궁금했으나 수술용 장갑을 사용한다고 알려 주셨다. 유학 시절 가난해서 붓을 살 돈이 없어서 손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작가에게 미안하지만 . 어떤 작품은 갈비뼈 엑스레이 사진 같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물감을 마구 섞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나는 추상 미술을 보고 감동을 받기에는 작품을 보는 눈이 가벼웠다 . 그러나 전부는 아니더라도 미술관 탐방에서 설명을 듣다 보면 작가의 세계와 작품의 철학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그것은 나에게도 작품을 보는 눈을 갖게 해준다는 증거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설가님이 추천해 주신 카페를 가게 되었다. 부유한 사람들이 산다는 평창동 주택가를 지났다. 오르막을 한참 올르니 꼭대기에 카페가 있었다. 실내 공간은 협소 했으나 유리문 밖으로 나갔더니 가파른 계단이 있었고 뒤 편에 멋진 뷰가 펼쳐지는 공간이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일반인이 들어오기 어려웠다고 한다. 예술인들의 파티 장소로 쓰였던 공간이라고 했다. 우리는 예술인처럼 그 장소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경치를 맘껏 구경하고 왔다. 이제라도 멋진 공간을 공개해 주니 다행이다. 한가지 아쉬운 건 지역 주민에게만 커피 값이 가볍고 외지인들은 1만냥이 넘는 커피 값을 받는 다는 것이다. 관광객에게도 친절한 커피값이면 좋을 텐데….
미술관 탐방은 늘 설레 인다. 잘 모르는 세계라서 더욱 그렇다. 책으로 배운 미술, 강의로 듣던 미술을 직접 보게 될 때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작품을 잘 모르던 나에서 조글씩 미술에 관심을 갖는 나로 바뀌고 있다. 작가 개인의 히스토리도 궁금하고, 그 시대의 역사적인 배경도 궁금하고, 미술작품에 담긴 철학도 궁금하다.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을 갖고 싶다. <철학의 눈- 미술> 강의를 듣고, 미술관 탐방을 하면서 더 알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알면 알수록 나의 모름이 자꾸 발견된다.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좀 검색해야 겠다. 다음 미술관 탐방도 기대가 된다.
길 위에 인문학 <철학의 눈- 미술>을 기획해 주신 북수원 도서관 담당자분들을 비롯해
이번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주시는 이봉화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김종영 미술관, 가나아트 가는날"
미술관 가는 날이다. 일찍부터 도서관 앞에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꽤 되었다. 우리는 모여서 준비해 주신 버스를 타고 갔다. 함께 움직이는 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른다. 여섯 번의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도서관에서 자주 뵙던 얼굴이다. 그래도 괜찮다. 철학과 미술에 관심을 갖고 하나로 뭉치게 되었으니 그것으로 신난다. 몸을 움직여 미술관으로 이동하는 사이 우리는 미소를 나누고 이야기로 친해지게 되었다.
미술관으로 이동해 작품의 해설을 듣고 짬 시간을 갖고 감상을 했다. 첫 장소는 김종영 미술관이었다. 김종영 작가님은 한국의 1세대 조각가이면서 근대 추상 미술의 선구자이셨다. 대표적인 공공 조형물로는 <3.1독립선언 기념탑>과 <포항 전몰 학도 충혼탑>이 있었다. 두 작품은 국민의 기금과 김종영 선생님의 혼신과 열정으로 만드셨다고 한다. 그런데 3.1독립 선언 기념탑은 공원정비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기념탑이 허물어지는 일이 벌어져서 마니 상심하셨다고 했다. 기념탑은 철거 9년만에 복원되어서 지금은 서대문 독립공원에 멋지게 서 있다. 그러나 김종영 선생님은 상심한 마음으로 병을 갖고 그 전에 세상을 떠나셨다. 혼신을 다해 사명을 갖고 만든 작품이 내동댕이 쳐졌을 때 그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린다.
두번째로 가나아트에 방문을 했다. 박영남 화가의 개인전을 하고 있었다. 작품명은 ‘모네 비포 미’였다. 인상주의 화가 모네처럼 추상적인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작가님은 해가 뜨면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일을 멈춘다고 했다. 그 이유는 햇빛에 의존해서 작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광만 이용한 작품이라니 다시 보게 되었다. 또한 박영남 작가는 도구를 사용하지 안고 손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하신다. 처음에는 지문이 남아 있을지 궁금했으나 수술용 장갑을 사용한다고 알려 주셨다. 유학 시절 가난해서 붓을 살 돈이 없어서 손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작가에게 미안하지만 . 어떤 작품은 갈비뼈 엑스레이 사진 같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물감을 마구 섞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나는 추상 미술을 보고 감동을 받기에는 작품을 보는 눈이 가벼웠다 . 그러나 전부는 아니더라도 미술관 탐방에서 설명을 듣다 보면 작가의 세계와 작품의 철학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그것은 나에게도 작품을 보는 눈을 갖게 해준다는 증거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설가님이 추천해 주신 카페를 가게 되었다. 부유한 사람들이 산다는 평창동 주택가를 지났다. 오르막을 한참 올르니 꼭대기에 카페가 있었다. 실내 공간은 협소 했으나 유리문 밖으로 나갔더니 가파른 계단이 있었고 뒤 편에 멋진 뷰가 펼쳐지는 공간이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일반인이 들어오기 어려웠다고 한다. 예술인들의 파티 장소로 쓰였던 공간이라고 했다. 우리는 예술인처럼 그 장소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경치를 맘껏 구경하고 왔다. 이제라도 멋진 공간을 공개해 주니 다행이다. 한가지 아쉬운 건 지역 주민에게만 커피 값이 가볍고 외지인들은 1만냥이 넘는 커피 값을 받는 다는 것이다. 관광객에게도 친절한 커피값이면 좋을 텐데….
미술관 탐방은 늘 설레 인다. 잘 모르는 세계라서 더욱 그렇다. 책으로 배운 미술, 강의로 듣던 미술을 직접 보게 될 때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작품을 잘 모르던 나에서 조글씩 미술에 관심을 갖는 나로 바뀌고 있다. 작가 개인의 히스토리도 궁금하고, 그 시대의 역사적인 배경도 궁금하고, 미술작품에 담긴 철학도 궁금하다.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을 갖고 싶다. <철학의 눈- 미술> 강의를 듣고, 미술관 탐방을 하면서 더 알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 알면 알수록 나의 모름이 자꾸 발견된다.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좀 검색해야 겠다. 다음 미술관 탐방도 기대가 된다.
길 위에 인문학 <철학의 눈- 미술>을 기획해 주신 북수원 도서관 담당자분들을 비롯해
이번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주시는 이봉화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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