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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시선과 과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 과학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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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19-05-31 22:14 조회325회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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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9시 30분 화서 다산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자연, 과학을 품다. 1차 자연을 먹다’ 봉녕사(奉寧寺)와 사찰음식 문화연구원 탐방이 시작되었다.

아름답고 청정한 절로 불리는 봉녕사(奉寧寺)는 고려 희종 4년(1208년)에 원각 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광교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10시 봉녕사에 도착하자 이경희 역사강사가 수강생을 기다리고 있다.

이경희 역사 강사는 “세계 최초 비구니대학이 만들어진 봉녕사는 1971년 묘전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승가 교육의 요람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보급하고자 ‘자연의 맛, 나눔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해마다 10월 사찰음식 대향연을 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40명의 인문학 수강생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향기와 같이 두루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뜻하는 ‘향하당’과 비로나자불을 모신 법당인 ‘대적광전’, 묘전 스님의 일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주묘엄 박물관’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15세에 성철스님의 계사로 수행을 시작한 묘전 스님은 엄격하게 계율을 지키면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비구니 승단을 중흥시킨 선구자다. 척박했던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고 지행합일의 정신으로 모든이의 본보기가 되었다.

“수원에 살면서 봉녕사에 처음 와봅니다”, “몇 해 전 ‘스님과 함께하는 불교 음악 여행’에 왔어요”,“기독교인이지만 묘전 스님과 같은 분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마음의 수양을 쌓고 싶어요" 등 다양한 수강생들의 소감이 들려왔다.

두 번째 탐방지는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선재사찰 음식문화연구원’(이하 연구원)이다. 자연의 맛, 사찰음식의 건강함을 느껴보는 시간으로 선재 스님을 다시 만났다.

풍경 소리가 은은하게 울리는 연구원에 도착한 수강생들에게 선재 스님은 “이 꽃의 이름이 무엇인지 아세요?”라고 물었는데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답을 하는 수강생은 많지 않았다.

‘들국화, 바람꽃 매발톱, 깽깽이 풀, 옥잠화, 엄나무, 오가피, 땅두릅’ 등 연구원 앞마당에 핀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를 보며 이야기를 듣고, 사찰음식을 탄생시키는 일등 공신인 장독대를 차례로 둘러봤다.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이 나올 것 같네요”,“외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 고추장, 된장, 간장을 담아보고 지금껏 사 먹었어요”, “자연의 맛을 잃은 지 오래되었는데 선재 스님을 만나고 달라질 것 같아요”,"꽃은 보기만 하는줄 알았는데 먹을 수도 있다니 놀라워요"

‘부엌은 생명을 잇는 아름다운 공간’이란 글귀가 쓰여 있는 전통 공양간을 둘러보던 수강생들은 저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머위'를 보고 '호박'이라 답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긴 했지만 하나씩 배워가려는  수강생 모두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법당 안에 차려진 사찰음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머위전, 연근, 버섯볶음, 사찰식 김치, 호박전 등 맛깔스럽고 정성스러운 음식들이 푸짐하게 차려져 수강생들은 욕심부리지 않고 저마다 각자가 먹을 양 만큼만 접시에 담았다.

“맛이 심심하죠?”,“몇십 년 묵은 간장으로 버무린 나물은 국물까지도 버리면 절대 안됩니다. 아까워요”,“음식은 생명이고, 올바른 마음가짐과 자연을 거슬리지 않는 식습관은 몸과 마음을 살리는 명약입니다”,"꽃잎과 씨앗까지도 먹는 우리 주변의 식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 음식’에 대한 강의를 듣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음식을 대접받은 수강생들은 오늘이 ‘건강한 맛, 사찰음식에 빠진 날’로 기억될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수강생들의 얼굴 빛이 맑고 환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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