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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도서관] 2019 길위의 인문학 - 참가 후기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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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비아 19-05-16 18:18 조회331회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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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초여름 아름다운 북수원도서관에서, 2019년 길위의 인문학, “철학의 눈 – 미술 : 제3강, 순간, 그 영원에 대하여“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아마도, 길 위의 인문학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중에서 Top Class 로 손꼽힐 만큼 수준 높은 강의내용으로 사료된다. 특히 강의에서 소개된 미술 작품의 해설은 미술에 문외한인, 나의 좁은 시야를 많이 넓혀주었다. 다만, 강의에서 철학적 설명이 강조되다보니, 미술작품 소개가 다소 부족한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지난 강의를 통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이 과연 시야를 넓히는 것인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 예를들어, 일본인들이 정신대, 난징학살 등을 매스컴이 조작한 이미지라고 주장하는 것, 수정주의자들이 6.25가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라 주장하는 것 등이 시야를 넓히는 것인가”, “우리가 안다는 것, 느낀다는 것은 천부적으로 주어진 것 아닐까 – 배운다는 것, 훈련한다는 것은 가치관 왜곡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예술이란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보고 들으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 – 왜 전문가처럼, 아는 사람처럼 보아야 하고 들어야 하는 것인가”, “구로가와 아끼라 감독의 라쇼몽과 같이, 욕망으로 팩트가 파악되기 어려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팩트를 고집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 이오지마 사진처럼, 실제로 동화나 소설, 그리고 많은 예술작품이 픽션을 토대로 만들어지는데, 조작된 이미지라도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 아닐까”, “티벳 불교의 만다라는 순간만 존재할 뿐이라는 의미보다는, 순간이라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신기루라는 공화(空花)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 아닐까”, “기존 가치체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가치체계는 무엇인가 – 대안없는 반대주장 아닐까 - 예를들어, 중력에서 벗어나 무엇으로 대체되고 구성되는가”, “순간은 영원인가 – 순간을 사는 인간이기에, 영원의 의미를 모르고 영원으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 “18C, 19C와 비교하여 물질적 진보는 눈부시게 발전하였는데, 정신적 진보는 이를 따르지 못한 것 아닌가”, “고전주의가 대상의 실체를 파악하고 묘사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처럼, 인상주의 역시 한계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본질주의에서 이야기하는 본질이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체주의적 시각은 무엇인가” 등의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답도 없는 의문을 일으키고 고민하는 것이 철학하는 것임을 알려주신, 채운 강사님과 북수원도서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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