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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립서강도서관] Part 2. 인디문화 유람기 2 - 의도된 차별 '독립영화' 참석후기 (김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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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립서강도서관 18-09-14 17:00 조회339회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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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이라니 제목부터 멋지다. 도서관에서 개최하는 길 위의 인문학에 종종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항상 이 제목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인문학의 위기라고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인문학이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는 요즘, 인류의 보편적 행복 중 하나인 앎의 기쁨을 가까운 동네 도서관에서도 만끽할 수 있어서 참 좋다. 특히 탐방 프로그램은 일상 속에서 짧은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설렘을 주기도 한다.

 올 해 참여한 ‘인디 문화’ 강연과 탐방은 다른 곳에서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물론 인디밴드의 음악을 좋아하고, 삶의 다양한 순간을 포착하는 독립영화만의 색다른 묘미를 제법 즐길 줄 안다고 생각했지만, ‘인디’라고 하는 말이 품고 있는 태도와 신념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이 단지 독특한 감성의 즐길 거리였다면, 이 강연을 통해 새롭게 느끼게 된 것은 인디문화를 창작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삶과 때로는 고단함마저 달가워할 수 있는 확고한 신념이었다. 극도로 분업화된 생산 공정 속에서 탄생하는 기성제품과도 같은 문화상품이 아니라 자본에 구속되지 않은 창작자의 자유로운 상상과 주장, 새로운 시도가 빚어내는 결과물, 그리고 그 전 과정에서 소외당하지 않은 문화주체로서의 창작자의 삶이 보였다. 또한 문화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도 강요된 선택이 아니라 숨겨진 취향을 발견하고 다채로운 감상을 경험할 수 있어 나 역시 소외받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마포구립서강도서관에서 실시한 이번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새삼 돋보였던 것 같다. 수많은 선택의 길에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판단을 하면서 살자, 다양한 색깔, 개성 넘치는 삶의 방식으로 피어난 ‘인디 문화’를 즐기고 감상하는 가운데 나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라고 권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함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산업적으로 가치가 있든 그렇지 않든, 문화란 인간의 삶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인디문화를 더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채널이 없어서 아쉽지만, 기꺼이 노력해서 찾아보는 것부터가 인디 문화에 동참하는 가장 쉬운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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