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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립해공도서관-3차-탐방 [국립국악원](07.28) 참가 후기 _ 조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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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립해공도서관 18-07-30 11:52 조회480회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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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국악 ‘토요명품공연’을 보다    _ 조 왕 래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야 할 국악이 먼 나라 남의나라 음악처럼 소원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노래방에 가서 우리 민요나 판소리 한 자락을 부르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방송채널을 돌려봐도 국악을 보고듣기가 어렵다. 정부나 개인의 무관심 때문인지 국악 하는 분들의 게으름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세상이 변했다는 시대 탓만 하고 그럭저럭 살아왔다. 그러나 겨울의 얼음장 밑으로 봄을 알리는 시냇물이 흐르듯  내가 잘 몰라서 그렇지 국악무대는 끝임 없이 이어져 오고 있었다는 것을 오늘 확실히 알고 안도했다. 

해공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를 달고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 樂,제대로 즐기자! 판소리 인문학’의 한 과정으로 서울 서초구에 있는 국립국악원을 탐방하였다. 토요명품공연 〈한국의 악가 무〉공연을 보기 위함이다. 첫무대의 막이 열리자 북을 치고 북 주변을 돌며 웅장한 북소리와  무용수의 고운 자태를 보여주는 ‘무고’, 모란의 아름다움과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한 ‘가인저목단’, 천년에 한번 열매 맺는 하늘에 있다는 복숭화(天桃)를 바치며 불로장생의 기원을 담은 ‘헌선도’를 융합해서 만들었다.  궁중무용은 동작이 느리지만 우아하고 웅장함이 있다.   

두 번째 무대는 판소리 춘향가중 ‘옥중가’를 들려준다. 판소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이자 세계유네스코위원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판소리를 처음 듣는 사람은 사설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데 무대 양옆에 우리말과 영어로된 사설 자막이 흐르고 있어 완벽하게 알아들은 점이 좋았다. ‘옥중가’는 옥에 갇힌 춘향과 춘향모의 신세 한탄과 임을 향한 사랑의 애절함이 청중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세 번째 무대는 단소 독주로 ‘청성곡’을 들었다. 청성(淸聲)은 소리가 맑다는 뜻이 아니라 소리가 높다는 뜻이다. 가곡의 반주선율을 노래 없이 높게 변주하여 연주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연주자의 긴 호흡으로 만들어지는 여유롭고 자유로운 속도에 단소의 다양한 음색으로 표현하는 화려한 장식이 어우러져 장쾌하면서도 고고한 멋을 느낄 수가 있었다.   

네 번째 마당은 이매방류 살풀이춤으로 출연진 모두가 흰옷을 입고 나온 것이 특색이다. 살풀이란 ‘나쁜기운’즉 살을 없앤다는 뜻으로 전라도 지역에서 나온 말이다. 흰색의 옷과 희고 긴 수건을 들어 맺거나 푸는 과정을 통하여 인간의 삶을 희,노,애,락으로 표현한다. 하얀 버선발이 치마 사이로 보일락 말락 사뿐사뿐 옮기는 동작과 여러 악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곡조소리에 애간장이 다 끊어질 정도로 슬픈 춤이다. 이런 살풀이춤으로 맺힌 원한을 풀고  영혼이나마 안식의 곳으로 편히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섯 번째 무대는 서도잡가 로 수심가와 엮음수심가를 들었다. 세 사람이 나와 앉아서 장구를 장단으로 번갈아 부른다. 수심가는 ‘슬프고 근심하는 마음이 가득 찬 노래’라는 뜻이다. 서서 노래하는 서도산 타령 외에 앉아서 노래하는 제전, 초한가 등이 있다. 좁은 의미로는 좌창만을 지칭한다. 수심가는 서도잡가의 대표적인 곡으로 노랫말은 길지만 음악적으로 복잡하지 않다. 가사를 들어보니 늙음에 대해 허무하고 짧은 인생살이의 덧없음을 한탄하는 노래다.     

여섯째 마당은 피리산조다. 피리는 대나무를 다듬어 만든 관대에 겹서를 끼워 입에 물고 부는 악기다. 크기는 작지만 소리가 크고 힘이 있어서 궁중음악에서부터 민속악기에 이르기까지 주선율을 연주하는 악기로 사용된다. 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이어지는 독주음악으로 민속기악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연주할 때 목튀김, 혀치기, 더름치기 같은 기교를 활용하여 산조의 묘미를 살려낸다. 

마지막 마당은 오운개서조(五雲開瑞朝)다. 오운개서조는 여민락의 한 종류로  봉래의 반주음으로 쓰였던 음악이다. 여민락은 본래 세종대왕(1418~1450)이 창제한 용비어천가 125장중 1~4장과 125장의 노래를 현악기위주의 편성으로 연주한다. 무려 26명의 악사가 등장하고 여러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어우러져 웅장하다. 마지막 부분에서 사진촬영을 허락했다.

공연을 보기 전에 오늘공연에 대한 개략을 설명해주고 끝난 후에 궁금증에 대한 질문에 좋은 답을 해주신 유은정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우리고유의 노래와 춤이 섬세하면서도 화려하고 청아하면서도  구성지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국립국악원을 자주 찾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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