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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들마을도서관> 무더운 여름, 하이마트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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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래 18-07-28 07:12 조회372회 201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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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하이마트로 가요!! 신미례 세 번째 음악탐방, 하이마트로 간단다. 대구 인근에 가장 큰 곳으로 가나, 근데 왜 하필이면 하이마트로 가지? 전자제품 살 것도 아닌 것이! 싱겁게 웃다가 하이마트의 어원이 궁금해 찾아보니 독일어로 ‘고향, 향수’ 라는 의미를 품고 있었다. 고향 길에 초등2학년 딸과 동행했다. 가지 전 부터 하이마트에 대한 궁금증이 인 딸은 이것저것 묻기에 바빴다. 사전에 조금은 더 알고 가야겠기에 나 역시 이야기가 될 만한 것을 검색했다. 감미로운 음악, 고향의 포근함을 가진 그곳을 다녀 온 많은 사람들은 대구에 오면 한 번쯤을 가보길 권했다. 나 역시 청춘시절 들렸던 음악 감상실을 생각하며 가지 전 마음이 일렁이긴 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했던가? 음악탐방을 다녀오고 난 뒤 신문에 소개된 ‘한국 첫 전문 음악 감상실 향촌동 녹향’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당일 감상실에서 풀지 못한 궁금증을 신문과 함께 같이 펼쳐보았다. '1957년 5월 김수억이 대구에서 음악 감상실 ’하이마트‘의 문을 연다. 이북에서 피란 온 김수억이 대구에서 모은 수많은 LP판으로 녹향과 쌍벽을 이루며 한 때 하루 400명이 줄을 서 입장하던 유명 음악 감상실을 만든다. 그가 세상을 떠나며 딸 김순희에게 운영을 계속하라며 유언을 한다. 세상이 변해 음악감상실을 찾는 사람은 없어져 갔다. 하지만 김순희의 집념은 하이마트를 포기하지 않는다. 1999년 프랑스 리용 국립고등음악학원을 최우수 졸업한 오르가니스트인 아들 박수원을 귀국하게 하여 감상실을 계속하게 한다. 현재 하이마트는 대구백화점 부근에 있는데, 김수억의 딸 김순희, 외손자 박수원과 피아니스트인 그의 부인 그리고 손자 4대가 그곳에서 음악활동을 한다. 하이마트는 감상만의 장소가 아니고 유명음악가들을 초청해 강연과 연주와 발표회도 하는 등 폭 넓은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 남아 있는 단 두 개의 전문 음악 감상실이 대구에 이렇게 탄생했고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 2018년 7월 20일(금) 매일신문 대구 최초의 전문 음악 감상실의 발원지, ‘녹향’의 탄생배경과 하이마트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 부분의 이야기와 함께 녹향의 뒤를 이은 ‘하이마트의 역사도 소개되어 있었다. 다시금 그날을 떠올리는 시간도 덤으로 얻었다. 클래식에 탄생 배경과 뒷이야기를 풀어내시는 선생님(박수원)의 강의는 처음에는 이색적인 음식을 한 술 떠서 입 속에 넣는 가져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점차, 접해보지 않아서 낯설다고 자꾸 뒷걸음질 치던 내게 그간 자주 먹어 본 음식이라며 다시금 나를 잡아당겼다. 클래식의 음악은 그렇게 찬찬히 내 곁으로 다가와서 고향처럼 안기었다. 딸아이 역시나 음악에 몸을 맡기며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떠날 차비를 것 같았다. 바로크 시대를 지나 칸타타음악에 이르는 그 길목에서 있었던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생존을 위한 음악도 있었고, 세속적인 몸부림을 노래하는 부분도 있었고, 왕좌의 자리를 위한 혁명과도 같은 음악도 같이 있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자연과 벗하며 소소한 행복을 꿈꾸는 음악도 있었다. 음악은 우리의 삶이었다. 음악을 듣기 전에, 음악에 등장하는 강아지 소리를 피아노 소리로 들려준 강사님의 배려는 딸에게 보물찾기하는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열심히 경청하며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손으로 강아지 몸짓을 여러 번 하는 모습을 내게 보였다. 강연을 마치고 ‘오르간’ 연주를 들려주신 음악가의 모습 또한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움과 신비함을 동시에 주는 시간이었다. 또한 악기의 구조에, 아이들은 놀란 토끼의 눈을 하고 마구 덤벼들었다. 이에 마을 어른들은 흔쾌히 그 자리를 내어주심을 주저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기특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기도 하셨다. 길 위의 인문학은 총 12회로 구성되어 있었다. 강연과 음악탐방이 겸해 있었고, 또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선 듯 나를 잡아 당겼다. 심정적으로만 좋게 느껴지는 음악, 조금은 더 알고 싶었고, 아이 때문에 갈 수 없는 강의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기쁨을 주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손자를 키우신다는 할아버지는 딸아이와 눈높이를 같이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우셨고, 동행한 동네 언니는 강의를 진행하신 분들의 섬세한 배려와 따뜻한 그들의 인성에 마음이 한결 녹녹해졌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시간에 몸을 맡기며 포근함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길 위에서 만난 인문학’은 따뜻한 시선, 세대 공감,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들을 알게 해 준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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