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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도서관]영화에서 찾은 인문학 군산탐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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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도서관 18-07-19 21:35 조회374회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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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도서관] 영화에서 찾은 인문학 탐방 참가후기
일시 : 2018년 7월 14일 토요일
장소 : 전북 군산 월명동 일대 영화촬영명소(초원사진관, 월명공원, 신흥동 일본식가옥, 경암동 철길마을 등)

전부터 가고 싶었던 군산을 간다는 생각에 일말의 기대감으로 떠나는 여행이었다. 버스 안에서 진행자의 안전교육과 주의사항이 있었다. 열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 고하였다. 나눠준 자료집을 꼼꼼히 읽고 탐방촬영지가 나오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DVD로 자세히 보면서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였지만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그림같이 잔잔하고 평화로워보였다. 온통 푸른색으로 뒤덮인 산과 훌쩍 커버린 초록을 내뿜는 벼들을 네모반듯한 칸 안에서 바라보는 사이에 우리는 군산에 도착하였다.

산이 무리진 곳이라는데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산들은 없어 보인다. 오래전 일본의 계획도시였던 군산은 일제강점기에 일제 수탈 물들의 운반통로였다. 광복 후에 일본인들이 다 빠져 나가고 이곳은 시간이 더디게 흐른 것 같았다. 한때는 어느 도시보다도 활발한 거래가 오갔을 곳이었텐데 지금은 우리나라의 70~80년대 모습을 간직하여 영화촬영장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한다. 현재 지엠대우자동차공장, 현대중공업도 철수하면서 군산의 지역경제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꽉 찬 보름달보다는 채워질 수 있는 초승달이기 때문에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제시대때 일본이 지었다는 동국사 마당에 벌떡 서 있는 소녀상, 신흥동에 있는 일본식가옥을 보면서 한 번 더 일제의 만행을 생각하게 하였다. 경암동 철길마을, 신문종이만드는 원료와 완제품을 운반하기 위한 선로 옆 간척지에 집을 짓고 방직공장에 다니며 살던 60`70년대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게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강사가 “영화를 보고나서 무조건 적으세요. 이런 영화를 봤고 영화를 보고 난 이런 느낌이 든다, 1년 정도 지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분야가 정리가 된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영화를 지속적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좋다.”라는 말을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는 내도록 지루하고 밋밋하다고 느꼈었는데 강사의 설명을 듣고 영화를 보니까 죽음을 앞두고 파를 씻는다, 발톱을 깎는다, 영정사진을 웃음으로 찍는다, 아버지에게 리모콘작동법을 가르쳐주는 행동들이 죽음 앞에서 커다란 의미로 와 닿게 되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영화감상의 폭이 훨씬 넓어지고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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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주니모 님의 댓글

작성일

남편과 함께 간만에 여행겸 탐방에 참여하였습니다. 평일에 연차를 내고 해서 참석했는데 더운 날씨였지만 근대사의 중요한 일본강점기의 수탈의 역사와 현재 GM의 퇴출로 어려워진 군산 경제를 보고 오는 과정에서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주무대 초원사진관과 일본식가옥 일본식 사찰 동국사를 둘러보면서 영화속의 셋트장을 직접보고 느끼니 우리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는 시간이 되었으며 그 이후 우리지역을 소재로 한 영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즐겨보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좋은 기회 많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