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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립도서관] 무성서원에서 고운 최치원을 만나다. 참여후기- 최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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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숙진 16-10-27 15:08 조회563회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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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립도서관] 무성서원에서 고운 최치원을 만나다. 참여후기- 최선희

길위의 인문학 무성서원을 다녀와서

최 선 희

 

태풍 차바가 지나간 다음날 언제 그랬나는 듯 하늘은 맑고 투명했다.

언제나 그렇듯 어딘가를 떠난다는 건 항상 설레임과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 일찍 서둘러 출발지에 도착했다.

낯익은 얼굴들이 반가워 서로 눈인사를 주고받으니 오늘 하루가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번의 사전 강연을 통해 옛 성현들이 공부했던 무성서원을 직접 본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부풀었다.

목포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걸려서 무성서원에 도착했다.

 

무성서원은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500번지에 있으며, 1968년 사적 제166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최치원의 위패를 모신 서원으로 최치원이 지금의 태인인 태산에 군수로 와서 선정을 베풀었기에 백성들이 그를 흠모하여 태산사라는 생사당(생존하고 있는 사람을 모시는 사당)을 세운 것이라 한다.

그 후 조선 성종 때 지금의 터로 이전했으며, 임란 이후 숙종22년 향교와 서원을 정리하면서 최치원과 신잠의 두 사당을 합쳐 무성서원이라 명명하게 된다.

조선조 말 47개 사액서원 중 하나로서 최치원, 신잠을 비롯하여 이 지역의 유학자인 정극인, 송세림, 정연충, 김약묵, 김관 등 7인을 모신 서원이다.

 

통일신라시대의 대학자로서 당나라를 유학하여 문장가로 토황소격문을 지어 황소의 난을 진압하는데 큰 공을 세웠으며, 계원필경 문집을 남긴 최치원이 이곳에 모셔져 있다는 자체가 이곳 남도유학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서원입구에 있는 건물인 현가루는 2층 구조로 되어있다.

앞면3, 옆면2칸으로 아래는 삼문이 있고 위로는 내외를 볼 수 있는 망루가 있다. 서원 주변으로는 하천이 흐르고 있는 바, 다른 서원 주변에는 사람이 살지를 않는데 이곳은 동네가 형성되어 있는 게 특이하다고 교수님이 설명을 해 주셨다.

명륜당은 강의공간으로 중앙의 성균관과 대동소이하며 무성서원이라는 현판이 중앙에 걸려있다.

명륜당 뒤에는 다시 내삼문이 나오고 그 안에 사우인 태산사가 있다.

사우는 위패를 모신 건물이라는 뜻으로 제사를 수행하는 곳이다.

강수재는 학생들의 기숙사로 원래는 동, 서 양쪽에 있었으나 현재는 동쪽 강수재만 남아있다.

현가루를 지나 명륜당 마당에 들어서니 은행나무 암, 수가 마주보고 서 있는 게 보였다. 원래 서원이나 향교에는 무슨 연유인지 유실수를 심지 않는다고 하는데 마당 한 켠에 은행나무가 있는 것은 공자가 나이 70이 되어 고향에 돌아와 사람들에게 강의를 할 때 은행나무 그루터기에 앉으셨다는 데서 유래된 것 같다고 한다.

모든 일에는 다 뜻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푸른 이끼가 낀 마당은 천년이 넘는 세월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 주는 듯

자연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옛날 학생들이 공부했을 명륜당 마루에 앉아 전라북도관광해설사가 이 이 가사문학의 효시라며 정극인의 상춘곡을 읊어주시고, 백제가요인 정읍사를 스토리텔링해서 노래로 불러주셨다. 행상나간 남편을 그리다 망부석이 되어버린 부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에 우리 일행은 그 당시 정읍사가 그대로 재현되는 감성에 빠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식당으로 향하는데 짧은 시간에도 센스 있는 기사님이 7080음악을 들려주시니, 눈으로는 누런 가을 들판의 풍요로움을 보고 귓가로는 감미로운 음악에 취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피향정 앞 식당에서 점심으로 참게민물게탕을 먹었다. 참게와 민물새우가 들어간 색다른 내륙의 맛을 느꼈다.

 

두 번째 코스인 피향정은 최치원이 태인 현감으로 재임 중에 지어졌다 한다.

과거엔 윗 연못, 아랫 연못이 있었다 하는데 현재 윗 연못은 도로와 주택지가 들어서고 아랫 연못만 남았는데 아랫 연못을 내려다 면 전면에는 호남제일정이란 현판이 있고 후면 현판에는 피향정이라고 쓰여 있었다.

피향은 향기가 나누어 퍼진다는 뜻으로 정자를 중심으로 한 연못에 연꽃이 만발했기에 그향 기가 피어난다하여 피향정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아랫 연못을 내려다보며 상상 속에서 옛 모습을 그리며 연향을 음미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발과 발전은 현재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는 할지언정 다시 만들 수 없는 안타까움에 씁쓸함을 남겨주는 것 같다.

세 번째로 간곳은 구절초 테마공원이었다.

섬진강 다목적 댐으로 생긴 인공호수인 옥정호 자락에 위치한 테마공원은 국토건설부가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에 위치에 있다.

매표소를 지나니 옛 모습의 다리가 있는데, 이곳이 영화 남부군과 전우의 촬영지였다 했을 만큼 자연의 산세와 풍경이 속세와 격리된 느낌이 든다.

때마침 정읍시 구절초 축제기간이라 들길에 심어진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꽃밭에서 소녀로 돌아간 듯 가장 멋진 포즈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조금더 올라가니 소나무와 그 아래에 군락을 이룬 하얀 구절초꽃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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