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평생학습관] 비책 전수의 시간 이진영
페이지 정보
김미령 16-10-27 14:26 조회428회 2016.10.27본문
길 위의 인문학 참여후기
- 비책 전수의 시간 -
이진영
우연히 알게 된 길 위의 인문학 시간. 1차를 참여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결국 좋은 여행인 탐방을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특히 이재무 시인과 함께한 ‘타자에 대한 공감과 공유를 위한 인문학’은 왜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지 또 타자에 대한 공감을 왜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배운 시간 이었습니다. 특유의 재미있는 입담으로 쉽게 풀어주셔서 강의시간 내내 가슴이 울리는 경험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벅찼습니다. 이재무 시인의 강의 관련하여 2차 인문학 수업 중 미리 추천도서를 읽기 위해 도서관을 이용해 시집과 산문집을 빌렸습니다. 먼저 읽는 산문집 ‘집착으로 부터의 도피’는 나에게 산문이 아니라 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이 시를 좋아하고 현재 문창과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그 지인에게 다음 강좌를 추천하여 같이 수강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착으로 부터의 도피’ 도서를 읽다가 반납하여 그분이 읽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처음 읽을 때 문장의 단어 단어 하나가 마치 시어들처럼 단순 문장의 맥락만 파악하기 위해 후딱 읽어 버릴 수 없는 것들 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책을 읽고 흥분하여 지인에게 “이건 산문집인데도 시처럼 단어 하나를 눈으로 꾹꾹 밟아가며 읽어 보고 싶은 책이예요. 선생님도 읽어 보셔요.”라고 했던 것입니다.
인문학 강연 역시 대박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섬세한 시를 쓰실까 싶을 정도로 푸근하게 대해 주시며 시에 대한 강의도 전문성과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랜 강의 이력으로 어려운 시이론들도 쉽게 예를 들어주시며 설명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매 시간 첫줄에 앉아 행복한 시간을 가슴에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중 예를 들어주시는 아이디어들은 ‘아하!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구나’하는 큰 힌트를 받았습니다. 시를 좋아하고 배우고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지만 훌륭한 비책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 비책을 가지고 다독과 다작을 하면서 좋은글을 쓰고 싶습니다.
끝으로 훌륭한 강사님과 강의 기획해 주신 분들게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나 옛날엔
이진영
똑 똑 똑
톡 톡 톡
타닥타닥 조악좍좍 쑤아쓰다.
요즘엔 작은 비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타닥 타닥 다다다닥 다다다닥
촤악촤악 두두두둑
비가
땅에 땅위 고인문에 나뭇잎 위에 창틀에
비가
시멘트 길 위에 아스팔트 위에 가림막 위로
갈 길 읽은 빗줄기가 더 세차게 두드려본다.
좌악 좌악 탁 다다닥 탁.
첨부파일
관련링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