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평생학습관] 길 위의 인문학 참여후기 윤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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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령 16-10-27 14:25 조회408회 2016.10.27본문
길 위의 인문학 참여후기
윤소미
<1차 박완서 소설의 이해와 자택탐방>
북한군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 강원도 그 어느 지역은 점령과 해방을 여러차례 반복해서 겪으면서 마치 소설처럼 그래 맞다! 마치 소설처럼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6.25가 연상되는 한국전쟁은 나에게 생소하고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음, 마치 60년 전 얘기가 60년이 아니라 600년 전 얘기처럼 머나먼 얘기와도 같았다. 그 때의 얘기를 소설로 써주신 박완서 선생님과 이경자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왜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때 국사교과서에는 한국전쟁 얘기가 자세히 없었던가에 의문을 품으며 늦게라도 그분들의 소설이 청소년 필독서로 지정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소설과 소설가의 삶에 대한 강연을 들으며 ‘그렇구나, 그렇구나!!’, ‘소설이 소설 같은 먼 얘기만은 아니구나!! 했더랬다. 자택 탐방을 가면서도 그다지 큰 기대 없이 출발했었던 것이 무색 할 만큼 고 박완서 선생님의 자택의 거실에 앉으니 커다랗게 체감되기 시작됐다. 그 모든 것들이 말이다. 나이 드신 소설가, 그 소설가의 부모님들과 가족들, 그 자녀분들 그리고 박완서 선생님이 남기신 소설들. 그리고 그 인근 도서관 내의 박완서 기념 자료실을 돌아보고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며 내가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완서님의 소설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엄마의 말뚝’) 읽으면서 서울의 발전과정이 느껴졌다. 내가 모르는 옛날의 서울 모습 말이다. 옛날의 서울, 옛날 사람들,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어린시절,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그분들이 지켜낸 서울에서 내가 살고 있다. 나도 서울을 지킬 수 있을까? 부끄럽게도 난 서울을 벗어나서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 은퇴한 후엔 귀촌해서 가축 몇 마리 기르면서 노년을 보내고 싶은 소망 말이다.
Life Goes On. 내가 다 늙을 때쯤엔 귀촌세대가 소설 같은 정착생활, 귀촌 적응기를 소설로 남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에 이민을 시작한 지 100주년 기념식을 몇 년 시작했었는데, 재미교포들의 이야기가 그 소설들 중 몇몇이 제대로 번역도 되지 못하고 알려지지도 못했다는 것이 생각난다. ‘이창래’라는 재미교포 소설가가 쓴 얘기가 있다던데 궁금해진다. 그러면 재미교포들의 얘기는 어떠한가? 재중교포들의 얘기는 어떠한가? 항일투사들 이름 알려지지 않은 항일의사들의 얘기는 어떠한가? 역사의 굵직굵직한 얘기들 말고도 일상적인 우리들의 모습에 대한 얘기는 어떠한가? 너도 나도 소설을 찾아내고 번역하고 또 소설가가 되기도 하면서 변해가는 인생들을 소설을 통해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Life Goes On. 내가 참 좋아는 말이다. 아마도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모든 소설의 주제가 이것이 아닐까?
<2차 소통과 공감의 문학 시>
이재무 시인님의 강연을 들었다. ‘아, 역시 시인이 시를 읽어주니까 느낌도 남다르다!’ 했다. 나는 원래는 모든 문학 장르 중에 시를 제일 좋아했다. 시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 내가 중고생 시절에는 일제 식민지하다. 그 당시의 시인들의 문학작품들은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 윤동주, 이육사, 김소월, 이상 (안타깝게도 근대 이후의 시는 잘 모른다) 그들은 고뇌했고, 의지를 다졌고 결심하고 괴로워했다. 강연시간에 백석 시인의 시 한편을 들었다. 좋았다. 문득 현대의 시를 읽고 싶어졌다. 간혹 도서관에서 수상작품집을 펼쳐보기라도 하면, 많이 세련되었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많이 구체적이 되었다. 새롭고 기똥차다 만일 내가 나 자신을 시인이라고 규정하고 시를 짓는다면, 어떤 시를 쓸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단어 선택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국어공부부터 다시 해야 하겠지. 감상의 즐거움을 잊지 말자
<4차 당신을 위로한다. 미술치료>
바로 지난주까지 미술치료 수업이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나 자신의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 에너지원이 금지 되었고 내가 어쩔 수 없다면? 내 가족들 내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그리고 내 솔직한 기분 표현까지 그려 보았다. 나는 나 자신이 단순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학전공을 바꾸고 싶었으나 포기한 것과 금지했었던 취미생활들과 애완동물들과 그리고 그와 비례해서 점점 더 줄어든 인간관계까지 전부 어쩔 수 없이 한방향으로만 흘러가는 상황이었다. 그 이전에 있었던 가정불화, 다툼들, 경제상황의 위기, 어려움들 모두 그대로였다. 위기다 여전히. 미술치료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관점의 전환을 이루어야만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차근차근 다시 또 미술치료를 하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전문적인 검사를 별도로 받아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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