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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 대학교 길 위의 인문학 참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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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9 15:07 조회384회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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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 대학교 길 위의 인문학 참여 후기

어릴 적 5~6명이 학교 대표로 살고 있는 포천의 역사 또는 위인들을 배우기 위해 학생 수가 적은 초등학교들만 

모여 버스를 타고 구석구석을 다녀본 적이 있었다.

그 후 성인이 된 지금은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하게 기억이 날 뿐 뚜렷한 것은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일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길 위의 인문학' 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참여 할 수 있게 되었다.

 

출발하는 버스에 타기 전 받게 된 것은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 한 병이 였다. 느릿 하게 버스가 출발하며 한 모금의 물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봤다. 어린 시절과 다른 풍경에 나도 모르게 감상에 빠진 거 같았다. 

 

도착한 곳은 생각과 달리 '고모리' 라는 작은 동네로

인문학과 관련이 있을것 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장소였다. 그저 예전에 가족끼리 음식을 먹으러 왔던 기억만 있어 생소 했던것 같다.

 

나를 놀라게 한 인물은 시인 '김종삼' 이였다. 내가 얼마나 포천에 존재하는 인문 계열의 인물들에 무지했는지 알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혹시나 학생 시절 그를 배웠을까 싶어 기억을 뒤져도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내게 있어 정말 처음 듣는 이름이 였다. 

김종삼 시인은 황해도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월남을 한 사람이 였다. 또한, 어머니의 묘소가 포천 '부인터' 라는 이름의 장소에 묻혀있어 그는 생전 자주 포천에 왔다고 한다. 그의 시비가 원래의 자리에서 고모리로 옮겨져 자리 잡은 그의 시비에는 그의 시 '민간인'이 새겨져 있었다. '민간인'은 당시의 월남하는 북쪽 주민들의 참상이 가득한 가슴이 먹먹한 시였다. 그 외에도 그의 시들이 주변에 더 전시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 들려 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김종삼 시인은 사람들이 말하길 독특한 아름다움을 창조한 한국의 대표적 시인이라고 한다. 

그래, 그는 정말로 그런 시인이다.

그런 시인 '김종삼' 을 몰랐던 과거가 새삼 안타까웠다. 조금이라도 그를 빨리 알았다면 내 문학 계도 지금보다 넓어 지지 않았을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여 지금 그를 알게 된 것이 다행스럽다. 

 

김종삼 시인을 거쳐 포천의 대표적 인물들이라 할 수 있는 오성과 한음 (이항복과 이덕형)과 관련된 서원들로 향했다.

첫번째는 늘 지나가고 들어온 '화산 서원' 으로  오성 이항복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서원이 였다.

전란의 시대를 살아간 이항복은 그 힘든 시대를 살아갔음에도 학문에 정진했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이 였다. 이름만 알고있던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록 나는 부끄러웠다. '대표적 인물' 이라고 말은 하면서 정작 그가 해온 일들을 몰랐기 때문이였다.

 

그는 몇번의 병조판서를 지내고 영의정까지 올랐던 대단한 인물이 였다. 

선조의 사후 광해군의 집권 시기에도 그는 관직에 있었으나, 뜻이 달라 귀향에 보내져 그곳에서 삶을 마감했다. 

만약 이항복과 그당시 관료들이 잘 합의하여 정치를 이끌어갔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하고 내게 질문을 던져봤다.

 

다음은 용연서원 으로 한음인 이덕형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였다.

이덕형은 오성과 한음 이라 부리울만큼 이항복 못지않게 유명한 사람이였다. 이항복과 같은 시대를 살아간 만큼 그또한

전란의 시대를 피해갈수 없었다. 그럼에도 두사람은 학문에 정진하였고, 많은 업적을 세웠다.

 

이 두 사람은 누구보다 글을 사랑했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해왔다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름만 알고 그들이 포천에서 자라 관직에 올랐다는 것만 알고 있던 나에겐 재미있는 경험이 였다. 

무지했던 나를 배우게 해주고, 다시 한번 내가 자란 도시의 '위인'들을 배울 수 있던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다. 나는 이제 포천의 

대표적 인물만 말할 뿐만이 아니라 그들에 대하여 설명 할 수 있고 깊게 생각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몇 곳을 더 들렸다. 

들리는 곳마다 놀라웠으며, 포천에는 다양한 문학적 소양을 갖추신 분들이 살아가셨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길 위의 인문학'은 그저 이름만 알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배움을 주었으며,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내 고향만이 아닌 다른 도시도 알고 싶어졌다 

후에, 사람과 글에 대해 심오하게 생각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언젠가 또 내게 참여의 기회를 준다면 다시금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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