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졸업생의 전향 – 인문학을 듣고 삶에 예쁜 색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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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호 15-12-03 21:45 조회560회 2015.12.03본문
이과를 전공으로 삼은 기술직 직업인으로서 스스로를 지극히 논리적이다라는 평가를 합니다. 모든 사물들을 “옳다. 그르다” 또는 “맞다. 틀리다” 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갖고 살고 있으니까요.
우연한 계기로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시행한 인문학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목도 주제도 어색한 “인간의 가치 생명의 가치” 공존의 인문학이었습니다. 철학 박사 김봉규선생님께서 자신의 저서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죽음에서 생명으로’ 라는 책을 바탕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상실한 또는 상실해 가는 자아를 찾기 위한 방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강의 내내 박사님의 질문은 하나도 대답하기 어려웠습니다. 평소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함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사고의 원천이 기술공학적이니 박사님의 질문을 이해하기도 어려웠지요.
어떻게 서양화가의 그림 한 점에 그 많은 의미가 담겨있고 그를 설명해 내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 동안 미술전, 연주회에서 나는 뭘 느끼고 무엇을
감상했던 것인지 한 편으로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미술전을 관람하는 순간에도 나의 상식은 그림 잘 그렸다, 아님
못 그렸다라는 이분법에 매몰되어 그림을 분류하고 있지는 않았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강의 중에 박사님의 설명에서 나의 관심을 잡아 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미술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그는
단지 미술가만이 아닌 조각, 건축, 수학, 과학, 음악, 철학 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른 의미로서는 기술자와 과학자는 만물을 이해하는 철학과 만물을 표현하는 음악, 미술에도 조예가 깊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현대를 사는 우리는 이과와 문과를 나누어 기술과 인문학을 나누는 새로운 이분법에 빠져 반쪽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사실을 깨닫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박사님의 강의를 듣는 그 시간 동안 반성과 고민을 통해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인문학의 깨소금 맛을 느끼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성 보다는 남은 삶에서 기대되는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시간 들에 대한 기대, 또한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고를 할 수 있는 경험이 주는 새로움 감동
비 온 뒤에 나타나는 무지개는 태양광이 대기 중의 물 분자에 굴절 현상을 일으켜 나타나는 분광효과라고
이해하던 내가 무지개를 바라보며 희망, 꿈과 미래를 설명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지나친 과장으로 보여지는 이 모습은 인문학을 늦게나마 흠모할 수 있게 된 기술직 직업인의 감동의 표현입니다. 과거의 흑백 영화 같은 삶이 음악, 미술, 그리고 철학 같은 이야기의 채색을 통해 총 천연색 영화 같은 다양한 모습으로 반짝거리며 빛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또한 인문학의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많이 주어지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지금의 사회
환경의 덕이 아닐까요?
길 위의 인문학 모두 네 덕이야~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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