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립북삼도서관]길위의 인문학 참가후기(남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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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주 15-11-29 14:32 조회607회 2015.11.29본문
길 위의 인문학을 다녀와서.....
남 순 향
1차 강연 - 인문학, 미디어를 만나다...
인문학이 유행인 것 같은 시대인 것 같다. 여기저기에서 인문학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온다. 매번 뭔가를 새로운 것을 찾고 알아보기를 좋아하는 성격에 도대체 뭐 길래 그렇게 이슈가 되는 걸까 싶어... 주변 지인의 소개로 북삼도서관에서 작년부터 운영되어온 인문학특강에 참여하게 되었다. 첫 시간부터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차와 간단한 떡으로 맞이해주시는 분들이 고마웠다. 따뜻한 커피한잔과 스낵을 들고 강의실에 들어갔다. ‘ 미디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강의였다. 늘 주변에 접한 미디어이지만 자세히 생각할 시간이 없었지만 잠시시간 시간을 내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것이 인문학 강의를 듣는 목적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쉽게 접하는 것들에 물음을 던지고 그것에 고민해보는 시간들이 말이다. 미디어는 즐거움도 주지만 나에겐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다. 자본주의에 끌려가는 미디어라는 나쁜 이미지가 많았는데, 미디어로 이렇게 예쁘게 이미지를 만들어 갈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 내 생각을 깨어주고 다른 생각을 길을 트이게 해주어서 좋았다. 또 홍나겸 작가님이 말씀해주신 우리 자손들은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미디어를 통해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아팠다. 나의 어린 아들이 나아갈 미래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환경보호 생각도 해보고.....바다로 된 작품들을 보면서 옛 사람도 주변의 과거에 빠져보고 좋았다. 다시 한번 일상의 일과에 벗어난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어서 뜻 깊었다.
1차 탐방 - 국립미술관에 다녀와서....
미디어 수업을 통해 수많은 미디어에 노출된 사회에 살면서 미디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시간을 가진 후에 직접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녀왔다. 30대 나이가 부끄럽게 처음가본 미술관이어서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참관하였다. 먼 곳의 미술이 아니라 잔디밭에서 나무 그늘에서 편하게 즐기는 사람들, 입구에선 노래하는 조형물까지 가깝게 느껴지는 미술관이었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첫 만남이라서 일까 마음의 부족이랄까.. 깊게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첫 걸음에 의미를 두어본다.
2차 강연 - 동해시 지역의 지명 유래와 설화
길 위의 인문학을 느끼기 전에 이야기, 설명을 듣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이들이 견학수업 전에 공부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수업과 다르게 그리 딱딱하지 않아서 좋았다. 장소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동해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내가 왜 세계의 많은 나라 중 대한민국에 태어났을까 또 그 중에서 동해시에서 자라났을 까 왜 묵호라는 작은 시골에서 사는 걸까 .. 어렸을 때 큰 도시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해보았지.. 그 이후는 내가 사는 곳에서 그런 생각을 깊이 해보지 못했다. 또 내가 사는 곳에서 나로 인해 동해가 묵호가 변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럴 수도 있구나.. 내가 사는 곳을 내가 주변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뭐 큰 것 거창한 것을 변화시켜야 하겠나.. 나 하나 생각이 바뀌고 내가 키우는 아이가 변화되면 그 주변 이들도 점점 변화하겠지... 이끌려 가지 말고 내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2차 탐방 - 동해시 지역탐방을 하며.....
동해에서 오랜 시간을 살면서 반복된 곳만을 가보았지 동해시에 이런 장소들이 있는지 몰랐다. 만우 솔밭, 노고바위의 전설, 남구만의 영을 모셔놓은 곳 등 동해에 그런 지역이 있는 지 정말 몰랐다. 특히 만우 솔밭은 어린 시절 소풍을 많이 갔었던 곳이서 그 곳에 내 아이를 데리고 가서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교과서에서 배운 ‘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 의 시가 남구만선생이 지었다는 것과 동해시가 그와 연관이 있었던 곳이었는지도 알게 되어서 좋았다. 궁금하고 보고 싶은 마음에 어린 아들과 함께 와서 미안함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함께 간 이들과 관계자 분들의 따듯한 배려 덕에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 다시 한 번 이런 멋진 공간을 소개해준 북삼도서관에 감사드린다. 다른 장소를 여행하고 다른 나라를 여행가기 전에 우리 것이 가까이 있는 것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셔서 고마웠다. 여행을 하는 것이 새로운 것을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현재의 일상이 내 주변이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가 생각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