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강서구립 길꽃어린이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참가 후기_한○미

페이지 정보

박성공 15-11-16 18:53 조회538회 2015.11.16

본문

[강서구립 길꽃어린이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참가 후기_한○미

길 위의 인문학 <공부,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듣고 

강릉으로의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공부라는 주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솔깃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율곡 이이선생의 생가를 둘러보는 일정이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처음으로 도착한 오죽헌은 생각보다 집과 터의 느낌이 아늑하고 단아했다.

율곡이이가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낸 그곳에서 서니

아들을 위대한 학자이자 어진 사람으로 길러낸 어머니 신사임당의 곧은 정신과 지혜가 느껴지는 듯 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율곡기념관에서는 이 두 모자의 흔적을 더 자세히 엿볼 수 있었다.

뛰어난 화가였던 신사임당의 그림들은 지금도 감탄을 자아낸다.

더운 날씨에 지친 아이들을 달래며 간 곳은 조선시대 또 다른 여류인사인 허난설헌의 생가였다.

허난설헌은 뛰어난 시인이었지만 여자로서의 삶은 고난과 불행의 연속이었다는

해설사분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의 집 역시 쓸쓸함이 느껴졌다.

같은 지역에서 살다간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의 삶이 왜 이렇게 다를까라는 의문을 남기고  선교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선교장은 그저 그런 관광지로만 알고 있던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 장소이다.

주변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선교장의 건물들처럼

집주인 이내번과 그 자손들 역시 이웃과 손님에게 넉넉하게 대할 줄 아는 진정한 부자였다.

율곡 이이가 학문으로 자신을 세우고 세상을 밝혔다면

선교장의 주인들은 나눔을 통해 자신을 낮추면서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들른 경포대에서 아이들은 오늘의 피로를 말끔히 씻겨주는 바람과 함께 뒹굴며 놀았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들으며 짧은 이 여행이 내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

공부. 나를 세우는 것...

공부는 세상을 이롭헤 하도록 나를 세워나가는 것.

율곡 이이나 선교장의 주인들처럼 나의 지식과 소유를 덜어 내 주위를 밝히기 위해 하는 것.

눈 앞의 점수에 연연했던 나를 반성하며

그래서 공부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영원히 놓지 말아야 할 행복한 고민이라고 스스로 정리하며 여행을 마쳤다.

첨부파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