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어린이도서관] 장기 탐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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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희 15-11-16 12:12 조회580회 2015.11.16본문
장기 탐방 후 기
- 다산 정 약용 발차취를 따라 -
반달도서관 수다독회 : 문 숙희
10월30일 날씨도 화창한 금요일이다.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여 장기 탐방 길에 올랐다. 영통 사회 복지관의 다산 독서회에서 매달 1권씩 다산 선생에 관한 책을 선정 해 읽고 , 토론도 하였다. 눈도 침침한 느지막한 나이에 회원으로 가입한 것이 뜻있게 생활하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 직접 먼 길도 마다 않고 그 분의 발자취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올해가 3번째 탐방 길이다.
새벽 공기는 매우 상쾌한데 창밖의 경치는 단풍대신 마냥 푸르기만 한 초록의 산들이 다가오고 또 스쳐간다.
창밖을 보며 어제 화성 성곽 축조에 대한 프리센테이션이 떠오른다 수원성곽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신 많은 분들 앞에서 좀 더 잘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런 좋은 경험을 할 기회를 준 반달 도서관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현재의 행정구역인 포항시 장기읍까지는 쾌 먼 길이다. 다산 선생은 열하루가 걸려 도착 했다고 하지만 우리 일행은 버스로 4시간 30분정도 소요된 것 같다.
장가읍의 첫 인상은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었다. 지금도 그러 할 진데 200여년 전의 장기는 얼마나 오지 였을까. ! 이 곳 장기는 다산의 유배 뿐 아니라 , 우암 송시열이 4년동안 유배 생활을 한 곳이기도 하다. 장기 초등 학교 교정에는 우암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었다.
다산 정약용은 신유년 천주교 박해사건으로 장기로 유배 왔다가, 사위인 황사영의 백서 사건이 발생하여 , 관련 의혹으로 한양으로 다시 압송 될 때까지 7개월간 머물면서 고을 백성들의 삶의 모습 과 관리들의 목민 형태를 글로 남겼으니 부용정가(芙蓉亭歌), 기성잡시 27수 ,장기농가십장(長?農歌十章),아가사(兒歌詞), 해랑행, 오적어행 , 태맥행등 130여 수가 된다.
전해지고 있는 시작(詩作)들은 토속적이고. 사실적이며 비판적이면서도 온유하고 독백에 가까운 것이다. 그 밖에 이아술, 기해방례변등의 서적도 장기에서 저술 하였으나 의금부로 다시 압송되는 과정에서 유실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장기 초등학교 교정의 표석 “수신위정(修身爲正)”은 바름을 실천하는 표상적 지식인으로서 현실참여와 정성을 다해 살다 간 다산의 혼백이 장기 마을에 남아 후세를 경계하는 것 같다.
장기 읍성은 고려 현종2년에 왜적을 방어하기 위해 토성을 쌓았다가 조선의 세종21년 석성으로 축성하였는데 , 3개의 성문 과 옹성 ,치성을 갖추고 향교와 동헌 터가 남아 있는데, 동헌은 면사무소 안에 이전하여 보호되고 있다.
임진왜란 때는 의병장 이 대임, 서방경, 서극인 등 장기 사람들의 활발한 의병활동이 있었다. 구 한말 장기의진의 결성과 의병활동, 국권을 빼앗겨을 때는 선열들이 한 목슴 아끼지 않고 싸운 가슴 아픈 곳이기도 하다.
장기에서 점심을 서둘러 먹고 포항 제철 역사 박물관을 견학 하였다. 無에서 有를 창출한 피 와 땀의 흔적을 보면서, 우리 민족이 잘 살아보자는 의지를 갖고,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긴 인내 와 노력의 결실이라 자부 된다.
새벽부터 분주히 많은 것을 보고, 느낀 귀중한 하루가 되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영통 사회 복지관 관장님, 반달 도서관의 이연순 사서, 봉사자 여러분에게 감사 드림니다.
2015 . 11 . 3